여야 지도부 국민들의 질타와 무관심에 “속탄다, 속타”

한나라, 안상수 리더십 위기… 여권내 구심력 약화 민주, 혹한속 장외집회… ‘여론 호응’ 기대 못미쳐

여야 지도부가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인 26일까지 국민들의 질타와 무관심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안상수 대표(의왕·과천)의 리더십 위기로 여권내 구심력이 약화되면서 지도부가 무기력 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민주당도 혹한 속에 장외 집회가 계속되고 있지만 여론의 호응이 기대보다 못해 지도부가 다음 카드를 고심 중이다.

 

한나라당은 지도부가 출범한 지 5개월여에 불과하지만 안 대표의 설화(舌禍)와 홍준표 최고위원 등 일부 최고위원들의 ‘자기 목소리 내기’가 지속되면서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정국의 주도권도 쥐지 못하고 있다.

 

특히 북한의 연평도 무력도발 이후 정부의 대북정책을 놓고 최고위원끼리 혹은 중진 의원끼리, 최고위원과 중진 의원간 격한 설전이 계속돼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고, 오는 2012년 총선 위기감에 빠진 일부 의원들은 이미 지역구 관리체제로 돌아가 ‘각자도생’을 기하는 모습이다.

 

특히 차기 대권과 관련,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가 최근 ‘한국형 복지’ 구상을 선보이며 화두를 선점하고, 공식출범을 무기한 연기했지만 김문수 경기지사의 참모 모임인 ‘광교 포럼’도 물밑 탐색을 계속하는 등 잠룡의 움직임도 만만치 않아 정국의 불확실성을 고조시키고 있다.

 

청와대가 연말연초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나 정국을 일신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민주당도 이같은 무기력증에서 예외가 아니다.

 

지난 14일부터 장외투쟁을 계속하고 있고 특히 혹한인 26일 수원역에서 경기 남부지역 장외 투쟁에 이어 28일 서울 대회로 일단락할 계획이나 일반 여론의 호응은 기대만큼 높지 않아 고심에 빠져 있다.

 

일부에선 투쟁방식을 변화, 계속적인 대여 투쟁을 이어가야 한다는 주장이나 연말연시와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에 따른 안보 정국, 구제역이 번지는 상황에서 국민들의 시선잡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민주당은 이에 따라 26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투쟁방식의 변화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손학규 대표의 경우 ‘예산 날치기’ 무효화 장외투쟁으로 당내 장악력은 높였지만 대권후보로서의 지지도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는 점이 문제여서 새해 돌파구가 마련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해인·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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