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영 40대 CEO “부채·구도심 문제 적극 대처”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에게 듣는다

송영길(47·민주당) 인천시장 당선자는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사상 첫 40대 젊은 인천시장이다.

 

송 당선자는 민주당 최초의 인천시장이라는 점과 수도권 40대 시장 전면 등장이라는 점에서 세대 교체 바람 등의 정치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송 당선자는 이번 지방선거 승리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잇는 민주당 차세대 대표주자로 자리매김 하며 민주개혁세력의 새로운 구심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동안 같은 수도권 중에서도 수도라는 서울의 상징성과 최다 인구라는 경기도의 규모에 밀려 정치적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온 인천의 정치적 경제적 역할 확대를 도모할 계획이다.

 

송 당선자는 인천경제자유구역,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신축과 시 교육청 이전 문제 등 현안에 대한 평소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먼저 인천 경제자유구역 개발 부진에 대해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좋은 입지에도 불구하고 현 정부가 선택과 집중을 하지 못해 발목을 잡히고 있다”며 “중국이 선전에서 시작해 점차 늘려간 것처럼 순차적으로 해야 하는데 우리는 한꺼번에 여러 개를 지정해 집중력도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인천경제자유구역에는 국내 대기업을 먼저 유치해 LG가 들어온 뒤 필립스가 들어오는 파주처럼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국내기업에 대한 역차별을 제거할수 있는 특별법 시행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송 당선자는 아시안게임 서구 경기장 신축에 대해서는 “서구 경기장은 국고의 충분한 지원을 전제로 가능한 것인만큼 국고 지원 가능성을 우선 살펴보겠다”며 “만약에 국고 보조가 어렵다면 개·폐막전만을 치루기 위해 수천억원의 공사비를 투입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문학 경기장에 이어 서구 경기장을 신축할 경우  아시안게임 개최 이후 발생될 적자가 시 재정을 압박할 수 있는 만큼 이른 시일 내에 OCA 의장을 만나 7만석 규모의 주경기장 확보가 확실하게 의무사항인지 확인하고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시교육청 이전 문제에 대해 송 당선자는 “시교육청을 남구 도화동 옛 인천대 부지로 이전하고 랜드마크형 도서관과 녹지 등을 함께 만들면 주변 남구, 동구 지역 상권이 살아나고 도화지구 개발사업도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구상중”이라고 말했다.

 

송 당선자는 “현재 인천시 청사가 대단히 비좁고 낡아도 시의 부채를 감안하면 새 청사 건립이 어려운 만큼 시교육청을 도화지구로 이전한 뒤 기존 건물을 시 제2청사로 쓰는 방안에 대해 나근형 시교육감 당선자, 교육의원들과 함께 고민해 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첫 개최된 인천세계도시축전에 대해서도 “도시축전을 2년마다 여는 것 보다 동북아 국제해양도시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며 도시축전 계속 시행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했다.

 

인사 방향에 대해서는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를 통해 공무원 사기를 진작시키겠다”며 “취임 후 공무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추스려 지난일은 지난 일이고, 새롭게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같이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송 당선자는 6·2지방선 선거 이후에도 인천지역 경제에 적잖은 정치 경제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천안함 사건에 대해 “천안함 사건은 국가안보에 대한 현 정권의 무능력을 그대로 보여준 일인 만큼 국가안보 시스템에 대한 철저한 재 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송 당선자는 “인천에서 태어나지도 않고 학교도 다니지 않았지만 나에게는 내 의지로 선택한 고향이 인천”이라며“원래 고향은 내 의지와 관계없이 태어난 곳이지만 인천은 20여년 전 노동운동을 시작하며 나의 삶과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내 의지로 선택한 곳이고 받아주신 곳인 만큼 열심히 일해 시민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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