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인석 성광학교 이사장
사재를 털어 특수학교를 설립한 뒤 칠십 평생을 장애아 교육에 매진해 온 교육자가 있어 주위에 귀감이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성광학교 양인석 이사장(76).
양 이사장은 하남·성남·구리·남양주시 등 경기도 동부권에서 ‘특수교육(정신지체)의 대부(代父)’로 통한다. 지난 1958년 양평군 양동초교를 시작으로 50여년 넘는 교직생활의 절반 이상을 장애아 교육에 헌신하면서 얻은 별칭이다.
양 이사장은 지난 1960년대 고향인 광주군 동부면(지금의 하남시)에서 교직생활을 돌연 접고 1970년 하남시 천현동 390 일대 7천300여㎡를 일궈 성광학교의 전신인 동부실업학교를 설립했다.
양 이사장은 장애인 교육 시설이 전무하던 1984년 동부권 지역에서 최초로 청소년 장애자 전문교육기관인 성광학교 설립인가를 받고 이듬해 3월 2일 개교의 꿈을 이뤘다.
1989년에는 사재를 모두 출연해 성광학교 부지에 학교법인 교산학원을 설립한 뒤 고등부 과정을 증설하면서 명실공히 동부권 최고의 특수학교로 자리매김 한다.
20여년 동안 이 학교를 졸업한 장애 학생만 1천100여명에 이르며 현재 초·중·고교 학생(총 26학급) 177명, 교직원은 학생수의 절반이 넘는 95명에 달한다.
성광학교는 장애학생의 개인카드를 만들어 학습 태도와 버릇을 꼼꼼히 기록하고 적성검사를 통해 성격과 흥미에 맞는 교재와 놀이기구를 직접 제작해 가르치는가 하면 졸업 후 독립적 생활을 위한 현장 중심의 직업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변해가는 시대패턴에 맞는 적절한 과학 프로그램을 개발·적용해 과학적인 사고를 길러 학생들의 창의성과 잠재능력을 신장시키고 생활 속의 당면과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앞으로 중증장애로 인해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아동의 가정을 직접 방문해 가르치는 순회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양 이사장은 “서울대 사범대학 졸업 논문을 작성하면서 장애인의 삶에 눈을 떠 순탄치 않는 이 길을 선택하게 됐다”며 “처음에는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아이들과 의사소통이 쉽지 않았고 이론과 너무 다른 현실에 큰 낭패감도 느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특수교육의 궁극적 목표는 장애아들의 사회생활 적응”이라며 “앞으로 남은 여생은 초급대학 전공부(2년제)를 설립해 장애인들의 자활 육성을 돕는 것이 소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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