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일보 후원 6·25 60주년 ‘비망록 1950’展
“사실 6·25에 대해서 잘 몰라요. 학교에서 배우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여기 와서 보니 전쟁이 정말 무서운 거란걸 알겠어요.”
6월 19일 오후 파주 임진각내 경기평화센터 1층에서 개막된 6·25전쟁 60주년 특별전 ‘비망록 1950’을 보고 나온 김민서양(인천 부일초3)의 말이다. 하늘은 금방이라도 물 폭탄을 쏟아낼 것만 같이 짙게 흐린 이날, 아이가 던진 말은 ‘역사의 고아’가 되어 사람들의 흐릿한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 가는 6·25 전쟁의 현실을 느끼게 했다.
‘비망록 1950’은 잊혀져 가는 6·25 전쟁의 의미를 되살리기 위해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하고 본보와 경기관광공사, 파주시 등이 후원, 경기도박물관과 고서점 호산방의 공동 기획으로 마련됐다.
전시 오픈에 앞서 열린 개막식은 김문수 경기지사, 권영빈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 박인건 경기도문화의전당 사장, 김준호 농협 경기지역본부장, 이명동 전쟁 당시 종군기자 등을 비롯해 100여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김 지사는 인사말에서 “6·25는 우리에게 가장 아픈 역사지만, 우리 민족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전을 이룬 지난 60년 역사의 밑바탕이 됐던 사건”이라며 “우리 젊은이들이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로 알 수 있도록 분단의 아픔이 녹아 있는 이곳 임진각을 지난 60년 대한민국 성공의 역사를 담은 공간으로 채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박대헌 호산방 대표는 축사를 통해 “전쟁이 비록 아픔의 역사지만 이 속에서도 인간적이고 따뜻한 무언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더욱이 이름도 모르는 먼 이국땅에서 산화한 유엔 참전군들의 희생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는 8월15일까지 계속되는 전시의 주제는 ‘잊을 수 없는 기억과 지울 수 없는 기록’이다. 3년 여의 전쟁 기간 동안 우리 국민이 겪어야 했던 피란살이의 고단함과 전쟁에 참가한 참전 군인들의 모습, 부서지고 파괴된 모습으로 남아 있는 전쟁의 흔적들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 국내외 종군 기자들이 촬영한 6·25 전쟁 사진, 민간인이 쓴 피란일기와 피란 시기의 생활유물, 유엔군의 유품과 문서, 근대등록문화재가 된 6·25 전쟁 관련 유물과 자료에 이르기까지 400여점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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