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브리핑> 마땅한 투자처 못찾은 연말 ‘뭉칫돈’
연말이면 은행들은 예대율(대출금을 예수금으로 나눈 비율)을 맞추기 위해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특별 상품 판매에 나선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좀 다르다. 실질 마이너스 금리에도 불구하고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뭉칫돈이 은행권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헐거워진 유동성을 보강하기 위해 금리를 더 얹어줘 모집한 자금도 25조원에 육박한다. 시중금리 하락으로 인해 역마진을 감수하면서 특판 상품을 출시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틈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서 우대금리를 적용하며 시중은행 자금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어 조금이라도 낮은 금리를 원하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제1금융권 만기자금 유치
수협 ‘사랑海’ 예·적금 등
연 4%~4.9대 금리로 특판
27일 제2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서 올해 만기가 되는 제1금융권 특판 상품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우대금리 적용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투자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수협은행은 ‘사랑해(海) 예ㆍ적금’을 오는 31일까지 특별 판매한다.
최고 연 4%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예금과 적금, 1년 만기 정기예금은 기본금리가 연 3.8%다.
비과세 신가계저축 만기해지 고객과 인터넷을 통해 가입한 고객은 0.2%p의 우대금리를, 그 외 고객에게도 거래기여도 등에 따라 최고 0.2%p 내에서 우대금리를 줘 최고 연 4.0%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적금은 최고 연 4.8%의 금리를 받는다.
저축은행에서 최고 연 4%대 후반의 금리를 주는 상품은 20여개에 이른다. 투자자 호응도 뜨겁다.
신라저축은행이 최근 200억원 한도로 선보인 연 4.9% 정기예금 특판 상품은 이틀 만에 마감됐다. 다만 최근 저축은행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화 논란이 제기되는 등 기업 리스크가 점증되고 있는 만큼 우량 업체 위주의 접근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토마토저축은행은 18개월 만기 상품으로 연 4.7%의 우대 금리를 적용하는 ‘연탄나눔 정기예금’을 내놓았다. 이 예금 가입계좌가 1좌씩 늘 때마다 5장씩의 연탄을 모아 소외계층에게 전달하고 있어 가입자들은 안정적인 고수익과 불우이웃 돕기라는 ‘1석 2조’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1년 이하 단기 상품들도 눈에 띈다. 프라임저축은행은 12개월 만기 상품을 연 4.6%의 금리로 판매하고 있고, 세람저축은행은 6개월 만기 정기예금을 4.2%, 1년 만기 정기예금을 4.8%의 금리를 준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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