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싱크탱크 ‘국가미래연구원’ 출범 김문수, 참모모임·특강정치 등 속도조절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의 행보가 대조를 보이고 있다.
박 전 대표는 27일 싱크탱크 성격의 ‘국가미래연구원’을 출범시키는 등 속도를 내는 데 비해 김 지사는 특강정치에 대해 숨고르기에 들어가기로 하는 등 속도조절을 하는 모습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국가미래연구원’ 출범식에 참석했다.
정치·경제·외교안보·문화·보건복지·언론 등 각 분야 전문가 78명으로 구성된 연구원은 각종 정책개발을 통해 박 전 대표의 향후 행보를 뒷받침할 계획이다.
연구원은 박 전 대표의 정책개발을 연구해온 이른바 ‘5인 스터디그룹’ 중 김광두(서강대) 교수가 초대 원장을 맡았으며, 안종범(성균관대)·신세돈(숙명여대)·김영세(연세대)·최외출(영남대) 교수 5명이 핵심회원으로 참여했다.
박 전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지금 새로운 국가발전의 기로에 있는 시점에서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의 미래가 바뀔 것”이라면서 “지금이야말로 국가발전을 위해 훌륭한 전문가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한 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앞에 많은 난제가 놓여 있지만 여러분이 있기에 모두 극복할 수 있고 우리나라를 진정한 선진국으로 만드는 대업도 이룰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당부했다.
박 전 대표가 지난 20일 ‘사회보장기본법 개정을 위한 공청회’를 통해 한국형 복지모델을 강조한 데 이어 이날 사실상 싱크탱크를 출범시키면서 대권주자로서의 행보를 본격화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비해 김 지사는 지난 18일 개최하려던 참모 중심 모임 ‘광교포럼’ 출범식을 연기시킨데 이어 연초 쇄도하고 있는 초청 특강에 대해서도 수위조절을 할 계획이라고 한 측근이 전했다.
이 측근은 광교포럼 연기이유에 대해 “대선캠프가 아닌데 일부 언론에 대선캠프라고 보도가 되는 바람에 김 지사가 연기를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광교포럼 출범 연기와 특강 수위조절은 현직 지사로서 도정보다는 대선행보에 치중한다는 비난을 우려, 신중한 행보를 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도지사로서 민감한 복지나 안보 문제에 대안을 내놓고 서민행보를 통해 진정성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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