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바이러스 잠복기 접종 추정” 정밀조사 돌입
개군한우로 유명한 양평을 비롯해 여주·이천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백신접종을 확대한 가운데 접종을 받은 고양지역의 농가에서 의심신고가 잇따라 정밀조사에 들어갔다.
경기도방역대책본부는 27일 양평읍 신애리 이모씨의 한우농가에서 구제역 발병이 확인돼 지평면과 양평군 양동면 12개 마을 245개 농가 4천332두와 옥천면 91개 농가 젖소와 한우 2천684두에 대해 예방접종에 나섰다고 밝혔다.
여주군도 이날 오전 11시부터 수의사, 공무원, 축협직원 각 10명씩으로 접종팀을 꾸려 851개 농가 2만1천687두에 대한 백신접종에 나섰다. 구제역 발생지로부터 3㎞ 이내에 있는 구제역 위험지역인 가남면을 시작으로 점동면 등 경계지역에 이르기까지 내년 1월 5일까지 1차 백신접종을 마칠 계획이다.
전날 여주와 인접한 대월면 돼지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천시도 이날 장호원, 부발, 호법, 대월, 모가, 설성 등 구제역 발생지로부터 10㎞ 이내에 있는 소 사육 농가에서 백신접종을 했다.
이런 가운데 구제역 백신접종을 받은 고양시의 소 농장 4곳에서 의심신고가 잇따라 접수돼 증세가 뚜렷한 1곳에서 예방적 살처분이 이뤄진다.
시에 따르면 일산동구 내유동 2개 한우 농장과 지영동 젖소 농장, 설문동 한우 농장 등 모두 4개 농장에서 지난 26일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4개 농장은 모두 구제역 발생 농장으로부터 3㎞ 이내 위험지역에 포함돼 있다.
방역당국은 이 가운데 내유동 한우농장 1곳은 현장 조사 결과 침흘림과 물집 등 구제역 증세가 뚜렷해 이날 사육 중인 한우 17마리에 대해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 매몰하고 시료를 채취해 정밀검사를 벌이기로 했다. 나머지 농장 3곳에 대해서는 방역관이 현장 조사 중이다.
방역당국은 이번 의심신고에 대해 바이러스를 체내에 가지고 있는 소가 잠복기에 접종을 받은 뒤 증세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양평·고양=조한민·박대준기자 hmch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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