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뱀 미끼 돈 뜯은… 조폭두목 ‘덜미’

‘성폭력범죄 조작’ 3년여만에 진실 밝혀져

‘꽃뱀’을 이용해 상대 남성을 성폭행범으로 몰았던 사건의 진실이 검찰 재수사에 의해 3년여만에 밝혀졌다.

 

인천지검 형사3부(권오성 부장검사)는 28일 꽃뱀을 이용, 성폭력사건을 조작하고 피해자로부터 금품을 뜯어 낸 혐의(무고 및 공동공갈죄 등)로 영종도 최대 폭력조직인 ‘신공항파’ 두목 최모씨(43)를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공범인 최씨의 내연녀 강모씨(37)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다방 여종업원 김모씨(39)를 같은 혐의로 지명 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2007년 5월 강원도 원주에서 강씨와 공모, 다방 여종업원인 김씨를 동원, 화물트럭 운전기사인 A씨를 유인, 합의하에 성관계를 갖게 한 뒤 A씨를 성폭행범으로 경찰에 허위 신고해 구속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 등은 A씨의 매형에게 석방을 위한 합의금 명목으로 돈을 뜯어낸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당시 강간죄로 기소돼 법원에서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었다.

 

하지만 검찰은 최근 이 사건이 조작됐다는 첩보를 입수, A씨와 신공항파 조직원들을 소환 조사하고 당시 사건기록을 재검토, 합의금이 송금된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이 사건이 최씨에 의해 조작됐음을 밝혀냈다.

 

권오성 부장검사는 “조직폭력배들이 자신들의 비호 하에 있는 다방 여종업원을 이용, 성폭력범죄를 조작하고 이를 빌미로 피해자에게 금품을 뜯어낸 사건”이라며 “특히 두목인 최씨를 구속, 영종도 일대를 장악하고 있던 폭력조직을 사실상 와해시키는 성과도 거뒀다”고 밝혔다.

 

지난 2006년 결성된 폭력조직 ‘신공항파’는 조직원 20여명으로 구성됐으며 영종도를 기반으로 이 일대 유흥업소와 건설현장 등지에서 금품을 뜯어 오다 최씨 등 조직원들이 3차례 징역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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