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폭설비상 속 간부공무원 불러 ‘물의’
6·2지방선거에서 한시적으로 활동했던 부천시 인수위원회가 폭설로 인해 비상소집 중인 간부공무원들을 참석시켜 내년도 주요업무보고를 받아 물의를 빚고 있다.
시는 28일 오후 2시께 대회의실에서 시민대표단과 간부 공무원 등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0대 부천시장 인수위원회 및 자문위원단 시정보고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이날 폭설로 인해 공무원들이 비상대기 중인 상황에서 간부 공무원을 시정보고회에 참석시킨 것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민선 5기 김만수 시장 출범 이후 자동 해체된 인수위가 또 다시 활동이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부천시정이 인수위의 그늘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의 한 공무원은 “폭설로 시 전체가 비상인 상황에서 활동이 끝난 인수위원회 시정보고회를 개최한다는 발상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면서 “시의회에도 내년도 주요 업무를 아직 보고하지 않았는데 앞으로 시의원들의 질책이 예상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폭설과 관계없이 이미 오래전부터 준비해왔었고 사실상 인수위는 해산됐지만 대부분 각 분야에서 지도자, 시정의 동반자 역할을 해 왔기 때문에 내년도 시정방침 등을 토론하기 위해 보고회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폭설은 새벽부터 공무원들이 제설작업을 했으며 큰 문제가 없었다”면서 “이번 보고회에서도 간부공무원 8명만 참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는 이날 오전부터 폭설로 인해 1천404명 공무원을 비상소집하고 제설차 3대, 살포기 14대 등 장비를 동원해 제설작업을 벌였다. 부천=김성훈기자 magsai@ekgib.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