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구제역 방역활동 ‘시늉만’

초소별로 하루 생석회 2포 살포 그쳐… 區 “수급 어려워 장기화 대비”

인천 서구가 구제역 추가 확산 예방을 위해 방역통제초소(방역초소)를 운영하고 있으나 초소별로 하루 2포(20㎏) 정도의 생석회를 살포하는데 그쳐 예방방역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9일 구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류동 돼지농가에서 구제역이 최초 발생, 주변 농가 5곳의 소와 돼지 4천774마리를 살처분했다.

 

구는 금곡초소 등 9곳에 방역초소를 설치, 공무원과 경찰, 군인 등 3명 이상이 2교대로 24시간 구제역 차단방역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방역근무자들이 근무시간(12시간) 동안 고작 생석회 1포대(20㎏) 정도를 도로에 살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방역초소 앞 도로에는 구제역을 차단하기 위해 뿌린 생석회는 찾아 보기 어렵다.

 

신모씨(39·여·인천시 서구 불로동)는 “구제역 방역초소라는 현수막만 내걸려 있을 뿐 방역활동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다”며 “방역활동을 하지 않으려면 초소는 무엇때문에 설치했느냐”고 말했다.

 

A방역초소 관계자는 “구제역이 발생한 김포나 강화로부터의 구제역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방역하고 있지만 지급받은 (생석회) 물량이 터무니 없이 부족하다”며 “제대로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고는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방역에 필요한 생석회 수급이 어렵고 장기화될 것을 우려, 5~7㎏들이 5포 정도를 초소에 배부하고 있다”며 “구제역 예방활동에 미비한 부분은 보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구제역을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높혔고, 구제역이 발생한 강화군은 30일 축산농가 530곳이 사육하고 있는 소 1만8천148마리에 대해 예방백신을 접종한다.

 

허현범기자 powervoice@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