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구제역 방역기 사흘간 ‘먹통’

고장·물탱크 결빙 잇따라… 초소근무자들 작동법도 몰라

<속보>인천 서구가 구제역 방역초소를 설치하고 단순히 방역초소별로 하루 생석회 2포(20㎏) 살포하는데 그치는 등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가운데(본보 30일자 6면), 방역초소에 설치된 방역기도 사흘 동안 가동되지 않는 등 방역체계에 허점이 드러났다.

 

30일 시와 구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김포시 월곶면 갈산리 돼지 사육농가와 24일 강화군 양도·화도면 돼지농가 등지에서 잇따라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내려지자 구제역 유입을 막기 위해 강화군을 비롯해 계양구와 남동, 중구, 서구 등지를 중점 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가축의 이동을 막는 한편 33곳(강화 13곳 서구 9곳 계양구 7곳 남동구 2곳 중구 2곳)에 방역초소를 설치, 운영해왔다.

 

그러나 서구가 설치한 방역초소 9곳 가운데 방역기가 설치된 금곡·불로초소 등의 경우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 동안 방역기 결빙에 따른 고장, 경서·담봉·봉하초소는 30일 하루 고장 등으로 방역기 가동이 멈췄다.

 

이에 따라 각 초소 근무자들은 근무시간(12시간) 내내 지급받은 생석회 1포(20㎏)를 도로에 살포하는데 그쳤다.

 

특히 금곡초소에서 근무하던 공무원은 방역기 작동법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상태였고 이들 초소를 관리하는 구제역특별방역대책상황실은 초소에 방역기 운영 여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A초소 관계자는 “물탱크가 얼어 붙어 방역기를 사용할 수 없어 생석회를 살포하고 있지만 근무시간(12시간) 동안 도로에 살포하라는 양(20㎏)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A초소를 방문한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관계자는 “근무자들이 초소에 나와 있는 이유는 구제역 예방방역을 위해서”라며 “방역기 결빙 등이 발생하면 즉각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방역기 등의 고장과 결빙 등으로 구제역 예방방역활동에 지장을 주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물탱크에 열선과 보온덮개 등을 설치해 가동하는데 문제가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허현범기자 powervoic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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