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을 잇는 한지처럼, 전통과 역사를 고수하는 마을

아름다운 경기도 - 포천시 지동산촌마을

고소한 잣내음이 동네 어귀마다 풍겨오는 마을이 있다. 바로 포천시 남쪽, 천 년을 지탱한다는 한지를 생산하던 ‘지동(紙洞)산촌마을’(신북면 금동리 375)이다.

 

분지형태로 한 손에 쏙 들어올 것 같은 아담하고 소박한 마을은 국립유원지인 소요산과 연계돼 있어 일일 트레킹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마을 면적의 80%인 550ha가 임야지대인 이 곳은 조선시대를 연 태조 이성계의 사냥터로 유명한 왕방산(王方山)이 마을을 호위하고 있어 예부터 용맹한 기운이 넘실대던 곳. 한 여름엔 영롱한 빛으로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내는 반딧불이가 지천에 날아다니고 다슬기, 버들치, 가재가 서식하는 맑고 깨끗한 물과 수령 천 년이상의 고목이 어우러져 천혜의 환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체험형 산촌마을’로도 정평이 나 있는 마을은 다양하게 짜여진 체험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우선 지극한 효성으로 조선조 순종으로부터 효자문을 하사받은 김기병을 소재로 한 역사체험과 해발 400m의 마을 뒷동산은 5㎞에 달하는 잣나무 숲이 있어 등반을 겸해 봄에는 산나물, 여름에는 야생화, 가을에는 잣을 수확해보는 농촌체험이 인기다.

 

또한 사계절 옷을 갈아입는 숲속을 체험해보는 숲속체험, 갖가지 야생화를 테마로 한 향기체험 등은 잣을 이용한 공예체험과 더불어 마을의 자랑거리로 꼽힌다.

 

이밖에 고단백 영양 식품으로 왕에게 진상했던 특산품인 ‘잣’과 ‘은행’, ‘한봉꿀’, ‘표고버섯’, 잣잎을 숙성하여 만든 ‘잣잎액상차’는 마을에서만 맛볼 수 있는 100% 유기농 먹을거리. 고소한 잣과 달콤한 꿀 등 다양한 특산품으로 배를 채웠다면, 마을 인근의 33만㎡부지에 허브를 테마로 조성한 허브아일랜드와 금동계곡·깊이울계곡 등을 둘러보고 조선말 의병을 일으켜 항쟁하다가 대마도로 유배돼 서거한 최익현(崔益鉉)의 위패가 보존된 채산사, 고려말부터 조선조까지 문신으로 명성을 날린 성석린 묘 등을 함께 묶는다면 아이들과 함께 역사속으로 떠나는 여행코스로도 제격이다.

 

▲체험 및 숙박 문의 이관영 위원장(031-535-5399·011-9786-9018)

 

▲찾아가는 길

서울→ 의정부 방면 3번 국도→ 동두천→ 소요산 진입로→ 초성리(우회전)→ 허브아일랜드→ 지동산촌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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