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물량 폭주… “연휴 잊었지만 마음은 뿌듯”

생산현장서 새해맞은 화성 ‘미래컴’

화성시 장안면 ㈜미래컴 김재준 대표(47)와 직원들은 2011년 1월1일 신묘년 새해를 공장에서 일을 하며 보냈다.

 

대기업 신정연휴가 3일이다 4일이라는 이야기도 들리지만 휴대전화 부품 및 반도체 트레이를 생산하는 중소기업 ㈜미래컴은 연일 쏟아지는 주문 물량을 맞추기 위해 연휴에도 밤낮없이 공장을 가동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1일 오전 화성시 장안면 미래컴 사업장. 사업장 내부에 들어서자 요란한 기계음이 먼저 맞이했다. 2인1조의 직원들은 연신 진공 성형기계에서 생산돼 나오는 반도체 트레이를 정리한 뒤 포장 박스에 옮기는데 구슬땀을 흘렸다.

 

5년째 미래컴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태국인 짠씨(30)는 “연휴기간에 근무하는 것이 힘들지만 돈을 벌수 있어 좋다”며 “사장님이 잘 대해 줘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컴은 연말연시에 받은 주문물량 규모만 반도체 트레이 80만개에 달하면서 신정연휴 기간 내내 공장을 가동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이날 오전에도 삼성SDI 등 원청 업체에서 주문이 들어왔고 일부 물량은 천안, 안산으로 배송하는 차량들이 오고가면서 활기를 띄었다. 미래컴은 삼성 SDI 천안공장, PKL전자, 안산 인터플렉스, LG화학 오창공장 등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스마트폰 등이 인기에 힘입어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미래컴 원청업체들의 주문량이 최근 배 이상 늘었다. 이처럼 주문물량이 폭주하면서 미래컴은 지난해 매출목표 95억원을 초과 달성할 전망이다.

 

김 대표는 “우리 회사는 IMF 때도 30% 이상 성장하는 등 18년째 뒷걸음질이 없었다”며 “올해는 신제품을 준비하는 등 또 한번의 도전을 시도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성장을 멈추지 않은 미래컴에도 고질적인 인력난은 고민이다. 미래컴 직원들은 모두 40여명으로 이중 15명 정도가 외국인 근로자들이다. 외국인 근로자 쿼터는 이미 다 찬 상태여서 인터넷 채용 사이트 등에 상시 직원 채용 공고를 내고 있지만 함께 일할 직원이 나타나지 않아 걱정이다.

 

김 대표는 “올해는 직원을 더 충원하고 처우도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겠다”며 “신묘년 한해는 모든 중소기업들이 발전하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며 환하게 웃었다.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신묘년(辛卯年) 새해를 현장에서 맞으니 그저 뿌듯할 따름입니다” “요즘 같이 어려운 때 같이 땀을 흘리며 화합하는 것이 최고의 덕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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