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값 한때 포기당 1만원선 넘어

다행히 가을 날씨 좋아 김장대란은 없을 듯

배추 한포기 가격이 한때 1만5천원까지 치솟는 등 ‘배추대란’이 발생했다. 일반 소비자들은 높은 가격에 아예 구매할 엄두를 내지 못했고, 김치 공장들은 공급 부족으로 물량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가동중단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농협수원유통센터에 따르면 올해 1월 마지막주 기준 배추 3입망의 소매 판매가는 4천500원이었으나 9월 말 3만2천400원으로 9개월 사이 7배 이상 가격이 폭등했다.

 

농식품부는 당시·배추 가격 급등세의 원인으로 고랭지 무·배추가 여름철 폭염과 잦은 강우 등 이상기온으로 인해 생산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랭지 무·배추 생산량은 평년의 30~40% 정도 감소했고, 배추 생산량도 평년에 비해 10만톤 이상이나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공급량 부족으로 인한 가격 폭등현상이 지속될 경우 ‘김장파동’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다행히 10월 들어 낮 기온이 20℃를 웃돌면서 배추 생육에 도움을 줘 김장배추의 원활한 수급 및 배추가격 안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가을 고온현상이 계속되면서 배추 생육에 좋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 김장배추 수급에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농진청에 따르면 김장용 배추를 밭에 옮겨 심는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비가 많이 내린 탓에 농민들이 1~2주일 정도 늦춰 옮겨 심었다는 것.농진청은 “늦게 옮겨 심은 만큼 배추들이 ‘가을 추위’에 약할 수밖에 없는데 최근 가을 고온현상이 계속 되면서 배추가 자라는데 좋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고, 작황도 급속히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배추 가격의 폭등 주요원인으로 이상기온 및 기상악화에 따른 작황 부진이 꼽히고 있는 만큼 김장배추 가격 안정의 최우선 요소로 당국과 농민들은 가을 날씨에 줄곧 주목해 왔다.

 

한편, 농협은 배추가격 안정을 위해 인터넷 예약자에 한해 선착순으로 김장배추를 한 포기당 2천원에 공급하고 있다.

 

김장배추 예약주문은 11월 10일까지 농협 NH쇼핑 홈페이지(www.nhshopping.co.kr)를 통해 1인당 9포기 또는 12포기(3망 또는 4망)씩 선착순으로 예약받고 있다. 예약분은 11월29일부터 12월19일까지 농협유통센터를 통해 공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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