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2010 화성 용주사 승무제’ 성료
붉게 물들어 가는 낙엽들이 산들바람에 한잎 두잎 떨어지는 가을의 고요한 산사에 모처럼 흥겨운 잔치가 벌어졌다.
어머니 혜경궁 홍씨와 아버지 사도세자를 극진히 모셨던 조선 제22대 정조대왕의 숨결이 살아 있는 화성 용주사(주지 정호스님·조계종 2교구본사)에서 10월9일 열린 제7회 ‘2010 화성 용주사 승무제’가 그 것.
화성시, 용주사, 경기일보가 공동주최한 이날 승무제는 시민들에게 용주사와 조지훈 선생에 대한 인연을 소개하는 것 이외에도 일상생활에서 잊고 지내던 ‘효’의 의미를 새롭게 다지는 계기로 경로 효잔치, 백수연(白壽宴), 축하공연, 사랑 나눔 본·말사 음악예술제, 승무공연, 음악가 임동창의 풍류(風流) ‘우리가 원하는 우리나라’ 등 공연과 함께 불교경전 탁본하기, 누에고치공예, 천연염색, 전통 민화 그리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또한 떡과 음료 등 간식 3천여분을 준비해 어르신들에게 대접하는 등 훈훈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 중 하이라이트는 단연 백수연. 백수연은 장수한 노인들을 대상으로 궁중음식을 대접하던 전통의례를 말한다.
이번 백수연에는 화성시 관내 만 99세 이상의 노인 10명 중 한 분인 오복녀(99) 할머니가 초대됐다.
이날 채인석 화성시장 내외가 오복녀 할머니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축하 헌화를 하고, 술을 올리며 만수무강을 기원했다. 이어 앞으로도 더욱 건강하시라는 의미를 담은 지팡이를 올렸으며, 공일진 화성시문화원장이 축원문을 낭독했다.
이밖에 임정란씨(도무형문화재 31호)와 그 제자들이 경기소리를, 오세철씨(도무형문화재 38호)가 풀피리 축하공연을 펼쳤다.
대중의 참여를 돕기 위한 사랑 나눔 본·말사음악예술제에서는 용주사를 비롯해 신흥사, 봉녕사, 신륵사에서 준비한 다양한 공연이 이어졌다.
특히 이주희 중앙대 무용과 교수가 승무를, 동 대학 최상철 교수가 현대무용을, 용주사 성무 스님이 ‘승무’ 시낭송을 해 어르신들과 관람객들에게 ‘승무’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정호 용주사 주지스님은 “승무제는 정조임금님의 뜻을 따라 혜경궁 마마의 회갑잔치를 연 기념으로 어르신들을 초대해서 살아있는 어른신들을 대접함과 동시에 승무를 춤으로써 돌아가신 조상과 어르신들까지 대접하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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