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쓰나미에 축산농가 ‘패닉’

도내 전역 백신접종… 이천·의정부 이어 안성서도 의심 신고

경기도 전역에 구제역 백신접종이 결정된 가운데 안성과 이천, 의정부, 양평 등 도내 곳곳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면서 축산농가가 패닉(공황) 상태에 빠졌다.

 

이처럼 구제역이 도내 전역을 휩쓸자 용인시는 항공방제에 나섰으며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평택, 화성시 등은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일 오후 4시25분께 안성시 삼죽면 덕산리 J씨 농장에서 한우 34마리중 1마리가 입에 거품을 흘리는 것을 농장주가 발견, 남부축산위생연구소에 신고했다. 정밀조사 결과는 4일에 나올 예정이다.

 

또 이날 오전 안성시와 인접한 이천시 율면 북두리 모 젖소농가를 비롯해 대월면 장평리, 신추리의 한우 농장에서도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율면농장의 위험경계구역 3㎞내에는 안성지역 한우, 젖소, 돼지 등 1만890마리(67개 농가)를 사육하고 있어 안성 축산농가가 구제역 공포에 휩싸이고 있는 실정이다.

 

또 이날 오후 3시께 의정부시 산곡동 강모씨의 한우농가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강씨는 산곡동과 고산동 농장에서 각각한우 44마리, 14마리 등 모두 58마리의 한우를 기르고 있다. 이 농가는 지난달 31일 구제역 양성판정을 받은 남양주시 진건읍에서 10km떨어져 있다. 양성 판정을 받으면 경기북부 구제역 발생지역은 10개 시·군중 동두천과 구리를 제외한 8개 시·군으로 늘어나게 된다.

 

지난 2일에는 양평군 개군면 이모씨의 돼지농장에서 5마리가 폐사하고 1마리가 구제역 의심 증세를 보였다.

 

구제역 확산으로 김포시 축산업은 초토화되고 있다. 월곶면 갈산리 돼지농장에서 첫 구제역 발생 이후 살처분됐거나 살처분될 가축은 모두 68개 농가 5만8천883마리이다. 이는 지역 전체 가축 8만477마리의 73.2%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용인시는 이날 오후 산불진화용 헬기(기종 AS-350)를 이용, 처인구 백암면 일대 축사 주변은 물론, AI를 옮길 수 있는 야생조류가 서식하는 하천 주변에 집중적으로 소독액을 살포했다.

 

화성시와 평택시도 인력과 방역장비를 총동원, 축산농가 방역에 안간힘을 쏟고있다.

 

의정부·안성·이천=김동일·박석원·임병권기자 swpar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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