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물가 들썩… 서민 가슴 ‘철렁’

당면 17%↑ 등 음료·과자류·농수산물 급등세 정부, 13일 동시 인상 방지 등 물가대책 발표

새해 벽두부터 물가 불안이 서민들을 옥죄고 있다.

 

일부 업체들이 새해를 맞아 기다렸다는 듯이 음료와 스낵 가격을 올리고, 농수산물값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카콜라와 네슬레가 1일을 기해 전격적으로 가격인상을 단행했고, 오뚜기는 지난달 23일 당면 가격을 17%나 올렸다.

 

다음달에는 오리온 등 제과업체들이 초코파이 등 과자류 값을 7~8%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민 경제에 민감한 밀가루와 라면의 경우 아직 가격 인상 움직임은 없지만 원자재가 상승 압력으로 언제든지 오를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네슬레는 1일부터 자사의 커피제품인 테이터스초이스 등을 품목에 따라 8~12%가량, 평균 10% 인상했다.

 

같은날 코카콜라음료도 코카콜라와 코카콜라 제로, 코크라이트, 코카콜라 체리 등 4개 브랜드 13개 품목 공급가격을 4.2∼8.6% 인상했다.

 

지난해 12월1일 음식점에 공급하는 코카콜라, DK, 환타 등 10개 품목 가격을 평균 3∼4% 인상한 데 이어 대형마트나 슈퍼마켓 등에 공급하는 품목의 공급가격을 올린 것이다.

 

수산물과 채소 가격 급등으로 ‘밥상물가’도 치솟고 있다.

 

특히 어획량이 크게 줄어든 고등어와 갈치는 서민들이 좀처럼 맛보기 어려울 정도로 가격이 올랐다.

 

생물 고등어(450g내외) 한마리는 산지에서 3천333원으로 작년 이맘 때와 비교해 214%나 올랐고, 냉동 갈치(330g내외) 한마리는 산지에서 3천500원으로 12.9%오른 상황이다.

 

이처럼 물가 불안이 심각해지자 정부는 오는 13일 특별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공공 및 지방요금 억제를 위한 보완책과 더불어 식료품 가격의 동시 인상 방지, 농수산물 비축량 방출, 담합에 대한 철저한 감시 등이 핵심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내일 민생안정차관회의를 열고 각 부처의 물가 세부 대책을 확정한 뒤 13일에 다시 한번 회의를 열어 동절기 물가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라면서 “서민품목의 동시다발적인 인상을 막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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