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등록금 동결에 사립大 ‘전전긍긍’

학생들 동결 요구 거세져… 인상안 마찰 예고

경기도내 사립대학들이 올해 등록금 인상을 놓고 동결을 요구하는 학생들과의 극심한 마찰이 예고되고 있다.

 

최근 서울대가 2011학년도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발표하면서 학생들의 등록금 동결 요구가 더욱 거세졌기 때문이다.

 

4일 도내 사립대학 등에 따르면 대부분의 대학들이 등록금심의위원회를 구성하고 학생들과 등록금 협상에 들어갔으나 타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등록금 4%를 인상한 성결대는 오는 7일 첫 협상을 갖기로 했으나 동결을 요구하는 학생회와의 협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학생회 측에서는 ‘무조건 동결’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학교측은 물가 상승에 따라 2%대의 인상안을 요구할 예정이어서 의견차를 좁히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성결대 학생회 측은 “2005년 이후 등록금이 꾸준히 인상된데다 지난해 등록금 인상률이 전국 대학교 10위권이내”라며 “올해는 무조건 동결해야 한다는 학생 여론이 거세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2년간 등록금을 동결해 온 단국대는 이번 국립대 학비 동결에 난색을 표했다.

 

단국대는 경기침체 때문에 2년 연속 등록금을 동결해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서울대가 3년 연속으로 동결 방침을 발표함에 따라 학생들이 등록금 동결을 요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단국대 관계자는 “국립대와 사립대와는 등록금 구조와 학내 사정이 다른 만큼 합리적으로 판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경기대는 지난주 1차 협상에 이어 오는 6일 2차 협상을 갖기로 했지만 학교측의 인상안에 대해 학생회는 ‘절대 동결’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

 

이밖에 아주대, 성균관대, 한국외대, 경희대는 “등심위의 논의를 통해 이달 내로 확정하겠다”며 구체적인 언급 자체를 꺼렸다.

 

이에 대해 한 사립대 관계자는 “등록금이 대학 운영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사립대는 국가 지원을 받는 데다 법인화된 서울대와 완전히 다르다”며 “그럼에도 서울대가 ‘바람을 잡으니’ 대학입장에서는 눈치를 보게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성보경기자 boccum@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