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손학규 대표 취임 100일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10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가운데 당내외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손 대표는 2년여 야인생활을 마치고 지난해 10월3일 전당대회에서 정동영·정세균 최고위원 등을 물리치고 당심을 얻는 데 성공했지만 연평도 무력도발과 여당의 예산 강행처리 등 대형이슈들이 이어지면서 결코 녹록지 않은 정치환경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이러한 환경은 그를 야권 지도자로서의 시험무대에 올려놓았으며, 취임후 주도한 대여 강공 드라이브는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게 하고 강한 야당 지도자의 투사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나라당이 예산을 강행 처리한 직후인 지난해 12월9일 서울광장을 시작으로 혹한 속에서도 12월28일까지 천막생활을 통해 ‘거리의 투사’로 변모했고, 이어 새해 벽두인 지난 3일부터 부천을 시작으로 전국 234개 시·군·구 바닥을 훑는 ‘더 낮게 더 가까이 100일 희망대장정’을 이어가는 중이다.
北도발 등 대형 이슈속
‘투사 이미지’ 부각 성공
4·27 재보선 결과 분수령
그러나 제1야당 대표이면서 야권의 유력한 차기 대권후보임에도 여전히 지지율이 한자릿수 대에 머물고 있는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이는 국민들의 눈에는 손 대표와 민주당의 이미지가 아직 ‘수권정당’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점을 반증한다.
손 대표가 내년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1년 전인 올해말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하기 때문에 ‘제1야당 대표’의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시간은 1년도 남지 않았다.
따라서 이제는 ‘손학규의 색깔’을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고, 100일 희망대장정이 끝난 직후 치르게 되는 오는 ‘4·27 재보선’ 결과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 관계자는 9일 “손 대표의 10일 새해 기자회견이 그의 색깔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강해인·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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