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옹진지역 대부분 1학급 이하로 ‘보육’ 치중 학부모 ‘통학 불편’ 반대로 통·폐합 추진도 ‘난항’
강화·옹진지역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 대부분이 1학급 이하로 사실상 ‘보육시설’로 전락하고 있으나 교육당국의 통·폐합 및 단설유치원으로의 전환은 늦어지고 있다.
12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강화·옹진지역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은 각 21곳과 9곳 등으로 이 가운데 1학급 이하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은 강화는 85.7%인 18곳이고 옹진은 9곳 모두 이에 해당된다.
15명 이하 1학급은 원아 연령 구별 없이 혼합반으로 운영되면서 또래 집단 간 놀이기회가 부족하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운영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때문에 ‘교육’ 보다는 ‘보육’에 치중, 유치원부터 도·농간 교육격차를 심화시키고 있다.
교육당국은 정상적인 유아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위해선 1학급 이하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을 통·폐합, 적정 규모를 유지하거나 단설 유치원으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판단, 지난해부터 통·폐합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오는 3월 개원하는 마니산 유치원(단설유치원 5학급) 1곳 이외에는 실적이 없다.
마니산 유치원은 강화군 양도·길상·불은·화도면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 5곳을 통합, 조산초등학교에 새로 지었다.
이 유치원은 당초 선원초등학교 병설 유치원까지 통합할 계획이었으나 선원면 주민들이 통학시간이 길다며 흡수를 반대했었다.
교육당국은 양사·하점·내가·송해면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 5곳도 통합, 단설 유치원으로 전환하고 교동면 교동초등학교 병설 유치원과 난정초등학교 병설 유치원, 지석초등학교 병설 유치원 등도 통합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농·산·어촌의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 통·폐합은 거리가 떨어져 있어 통학 불편을 우려하는 학부모들의 반대가 걸림돌로 작용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교육청 관계자는 “현재로선 마니산 유치원 운영상황을 지켜본 뒤 다른 읍·면지역 1학급 이하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에 대한 통·폐합도 점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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