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든든학자금’ 외면 왜?

“高금리에 대출조건 까다로워”… 일반 학자금 대출 신청

정부 예상목표에 30% 그쳐… 교과부 “올부터 조건 완화”

정부가 서민층의 등록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해부터 도입한 취업후상환학자금제도(든든학자금)가 대학생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장학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든든학자금을 이용한 대학생은 1학기 11만4천722명, 2학기 11만7천168명으로 모두 23만1천890명에 그쳤으며, 이는 정부가 예상한 인원인 70만명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지난해 2학기 일반 학자금대출을 이용한 대학생은 든든학자금 이용자보다 2배 이상 많은 24만7천388명에 달했다.

 

경기도에서도 지난해 든든학자금을 이용한 대학생들은 1학기 2만1천850명 2학기 2만2천786명으로 모두 4만636명에 그쳐, 일반 학자금대출을 이용한 12만8천800여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도내 대학 관계자들은 기존의 일반학자금대출은 직전 학기 평균학점이 C 이상이고 소득분위에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는 반면, 든든학자금은 신청자격을 직전 학기 평균 B학점 이상, 소득 7분위 이하 학생으로 제한, 든든학자금 이용이 저조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일반학자금 대출은 돈을 빌리는 시점부터 이자를 갚아야 하는 대신 소득 1~3분위는 무이자, 소득 4~5분위는 4%, 소득 6~7분위는 1.5%에 해당하는 이자를 지원받을 수 있지만, 든든학자금에는 이자지원 혜택이 없는 것도 부진 이유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대학 관계자들은 “든든학자금에 관심을 갖고 문의하던 학생과 학부모들도 생각보다 높은 이자와 까다로운 자격 요건을 듣고 일반학자금 대출을 신청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든든학자금 이용을 촉진하기 위해 올해부터 성적과 상관없이 학교장 추천만 받으면 되는 특별추천제를 도입하고, 소득 6~7분위 생활비 대출자에 대해서도 취업 후 상환할 수 있도록 변경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병의기자 redsic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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