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 쌉싸름한 데이트를 원해?

파주 헤이리서 만나는 초콜릿 여행

2월 밸런타인데이, 3월 화이트데이….

 

연인들에겐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설레는 날이다. 이날에는 꼭 연인이 아니어도 꼭꼭 숨겨놨던 사랑을 고백하기 위해 달콤한 초콜릿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최근들어서는 웰빙바람을 타고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초콜릿보다 정성들여 손수 만든 수제 초콜릿이 더 인기다.

까다로운 공정이 필요하거나 많은 재료와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 아니어서 더욱 인기있는 수제 초콜릿. 연인들의 시즌이 다가오고 있는 지금 달콤한 초콜릿과 함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곳, 파주 헤이리로 떠나보자.

 

사실 파주 헤이리를 떠올리면 단박에 초콜릿과 연관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미술관과 박물관이 즐비하고 출판테마단지가 빽빽히 들어서 있는 이 곳에 ‘더 초콜릿 디자인 갤러리’(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1652-216)가 있다.

갤러리 이름처럼 초콜릿 느낌이 묻어나는 짙은 갈색 건물의 문을 열자 달콤한 냄새가 코끝에 와 닿더니 예쁜 초콜릿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빨간 장미 초콜릿도 있고, 사랑스런 하트 초콜릿도 있다. 없던 사랑도 샘솟을 것 같은 이곳은 하나의 문화코드로 자리 잡은 초콜릿을 널리 알리고 알찬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 갤러리에서도 알 수 있듯 단순히 초콜릿을 먹고 판매하는 숍 개념이 아닌 ‘7 fall in chocolate’ 등 초콜릿을 테마로 한 상설 전시도 함께 열리는데다 아기자기한 각종 소품들도 구입할 수 있다.

 

갤러리는 2개층으로 구성돼 있다. 1층엔 소품을 비롯 실용작품을 전시, 판매하는 아트숍(art shop)이 있고 2층엔 수제초콜릿과 케이크, 정통 카카오 음료를 맛볼 수 있는 초콜릿 카페(chocolate cafe)와 갤러리가 자리해 있다.

 

아트 숍과 초콜릿 카페에서는 달콤한 초콜릿을 먹을 수 있으며, 카카오 음료를 마실 수 있다. 또 하트 모양의 초코와플도 맛볼 수 있다.

 

이 곳엔 달콤함이 주는 행복 때문인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고품격 수제 초콜릿은 입에서 사르르 녹아 흔적 없이 사라지고, 초콜릿을 직접 녹여 만든 따뜻한 카카오 음료는 부드럽기 그지없다. 한 번 맛보면 다시 찾지 않고서는 못 배길 정도로 그 맛을 잊을 수 없다는 게 또 다시 찾는 사람들의 평.

 

원산지 별로 상큼한 맛, 달콤한 맛, 쌉싸래한 맛을 내는 제 각각의 카카오 음료는 연인들의 사랑과 닮아 더욱 인기다.

 

2층에 위치한 갤러리는 커다란 창으로 들어오는 햇볕을 받아 따뜻하다. 추운 겨울이지만 두손을 꼭 잡고 함께 온 연인들의 열기 역시 식을 줄 모른다.

 

갤러리는 일반 전시관처럼 딱딱하지 않다. 다양한 모양을 낼 수 있는 초콜릿만큼이나 자유롭다. 예쁜 장식들이 갤러리를 가득 채우고, 창가에서 오롯이 햇빛을 받고 있는 소파는 보는 것만으로도 포근하다.

 

연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같은 곳을 바라보기에 그만이다.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하는 동안 어느새 달콤한 추억이 쌓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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