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설계>조재현 경기도문화의전당 이사장
“시간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사용하는 것이거든요.”
경기공연영상위원장과 경기도문화의전당 이사장, DMZ국제다큐영화제 집행위원장 등을 겸직하고 있는 연극배우 조재현씨의 말이다.
조 이사장은 “지난해 DMZ영화제 개막 당시 배우가 아니라 문화예술행정가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에 또 다른 큰 감동을 느꼈다. 그 감동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할 것”이라며 새해 포부를 밝혔다.
-도 문화예술의 특징과 약점, 그 보완책은 무엇이라 판단하는가
인구는 서울보다 많은데, 넓게 분포된 지리적 특성때문에 ‘경기문화’를 타이틀로 응집하는 힘은 약하다.
특히 공연문화에 관해 자체 기획보다 서울 의존 경향이 높다. 향후 서울의 공연장이나 문화시설을 비교하는 것보다 전당만의 색깔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지난해 전당 윈터 페스티벌에서 기획공연한 배우 유지태가 함께하는 클래식 음악회는 서울의 한 공연장에서 재공연 제안이 왔을 정도로 주목받았다. 이런 문화상품과 기획력을 통해 전당만의 색깔을 보여줘야 한다.
-최근 이뤄진 전당의 조직개편이 그 일환인가
전당 조직이 오래되다보니 정체기가 왔다. 또 도립예술단이 전당 소속으로 법인화되면서 단원들이 소속감을 가지고 소통할 수 있는 조직체계를 갖추지 못했다.
조직개편은 전당이 새롭게 도약하는 시점이다. 직원 모두가 하나가 돼 소통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하고, 전당이 도립예술단의 창작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행정 시스템을 정립해야 한다. 이를 위해 예술단 지원 및 홍보 체계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도립예술단의 전당 소속 법인화 후 눈에 띄는 효과가 없다
배우인 나조차 무용작품은 어렵게만 느꼈는데 도립무용단의 ‘더 문’을 보니 세계적 추세인 넌버벌공연이 딱 그 작품이었다.
올해 전당과 도립예술단은 어려운 공연을 보는 ‘마니아’ 관객보다 ‘준마니아’층을 형성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다. 이에 예술단 통합 공연을 계획중이다. 4개 예술단의 감독들을 만나 하나의 레퍼토리를 기획할 예정이다.
-남북관계가 경색된 시점에서 DMZ국제다큐영화제는 어떻게 되나
정치와 문화예술이 친할 순 있지만 지나치게 밀접해선 안된다. 시·도지사가 바뀌면서 집행위원장과 예산이 좌지우지되면 안된다. DMZ국제다큐영화제는 경기 북부 지역의 훌룡한 문화콘텐츠가 될 만하고, 세계적으로도 그 가치가 높다. 이 다큐영화제야말로 서울과 대한민국을 앞서가는 콘텐츠로 발전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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