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전세보다 임대아파트 살자”

LH 용인·의왕지역 등 1순위 마감… 예비입주자·선착순 모집 경쟁률 후끈

용인에서 월 임대료 30만원인 다가구 주택에 사는 최모씨(38)는 올해 봄 이사가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전세 아파트를 얻기 위해 수년동안 종자돈 4천만원을 모았지만 전셋값이 크게 뛰면서 아파트는 커녕 방 2개 다가구 주택을 얻기도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전세 대출을 받자니 몇년을 빚내고 살아야 한다는 부담이 컸던 최씨는 현 거주지 가까운 국민임대 아파트에서 입주자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청약하기로 했다.

 

방 2개 아파트의 월세가 20만원대로 저렴하다보니 전세 대출금 갚는 것보다 낫다는 판단에서다.

 

25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 경기지역본부에 따르면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최씨처럼 임대아파트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임대아파트는 보유세 등을 납부하지 않기 때문에 목돈이 필요없어 전세 품귀 현상으로 인한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일부 공공임대 단지의 계약해지로 나오는 예비 입주자 모집과 선착순 모집도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실제 LH가 최근 예비 입주자를 모집한 용인신갈3 녹원마을(전용 36㎡)은 90가구 모집에 168명이 신청해 1순위 마감했다. 용인보라4 한보라마을(36㎡) 역시 60가구 모집에 115명이 신청해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용인구성1 물푸레마을(51㎡)과 동백 백현마을(51㎡)도 각각 40가구 모집에 42명, 80가구 모집에 90명이 접수해 1순위 마감됐다.

 

특히 총 110가구가 공급된 의왕청계 국민임대 아파트는 최고 6.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811명이 몰렸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분양 아파트로 전환되는 공공임대 아파트의 인기는 더 폭발적이다.

 

시흥 신천에서 공급된 5년 공공임대 59㎡에는 2가구 모집에 40명이 신청해 20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사정이 이러하자 LH는 아직 공급계획을 확정짓지 않았으나 전세난 해소를 위해 지난해보다 임대주택 공급물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10년 공공임대의 경우는 수원호매실, 파주, 광교 등 수도권 지역에서의 공급을 늘릴 예정이다.

 

LH 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임대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기존에 입주한 입주민들도 요즘엔 전세로 옮기지 않고 대부분 재계약을 체결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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