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가능한 인사 단행을

75만 안산시민을 대표해 주어진 일을 제대로 감당해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을 해야 하는 시의 총무, 자치행정, 감사 등 주요 부서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법적으로 준수해야 할 ‘전보제한’을 무시한 채 3개월 가량 근무한 공직자를 이리저리 자리를 옮기는가 하면, 4년 가까이 한 부서에서 근무한 직원을 인사에서 배제하는 등 하위직 공무원들에게 ‘상처’를 주는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

 

인사는 예측 가능해야 하고 힘의 논리가 작용해서는 안되는 까닭에 ‘인사’는 ‘만사’라 했으며 인사를 통해 조직의 안정을 꾀할 수 있어야 하나 최근 잇따른 인사에서 이같은 기대는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자치행정 및 감사 부서는 행사성 여론 및 인물 동향 수집에만 급급하지말고 시의 행정에 활력을 넣을 수 있도록 주요부서로서의 ‘격’에 맞는 정보 등을 수집해 시장이 좀 더 정확하고 올바른 판단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그동안 주요부서가 시화공단을 떠나 지방으로 이전하려던 대기업을 안산시 관내 MTV 사업단지로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벌여 대기업이 입주를 희망했으나 최근 추모공원에 매달려 시간을 보내는 동안 대기업은 당초 계획했던 지방으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어 그렇지 않아도 힘든 기업유치가 더욱 어렵게 됐다.

 

여기에 주요부서의 역할이 부족했던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판단해 볼 일이다.

 

힘겨운 여건에서 무엇인가 찾아내려는 안산시의 현 상황에서 공직자들이 제역활을 하지 못한 채 주어진 힘(?)만 과시하며 다른 생각을 한다면 훗날 부매랑이돼 찾아 올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구재원 안산주재 차장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