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콘텐츠 시대 이끌 실무형 인재 키워요

<직업교육을 살리자>동두천 한국문화영상高

월요일 오전 7시50분, 등교길에서 만난 친구들과 교실로 들어온 영훈이는 책상에 앉아묵상에 빠졌다. 하루 3분, 묵상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영훈이에게 학교는 즐거운 놀이터다. 오전 9시, 8㎜ 카메라를 들고 친구들과 영상 제작 실습 중인 영훈이 앞에서 슬레이트를 든 친구가 “레디~ 액션!”을 외친다. 영상계 특성화고교다운 모습이다.

 

11시 원어민 교사의 영어수업을 마친 영훈이는 5교시부터 촬영·조명 수업을 듣는다. 좋은 영상을 만들기 위한 최적의 조명 설정도 수업 대상이다. 그림자를 어떻게 지우고, 촬영시 조명기구를 어떻게 배치해야 하는지 꼼꼼한 수업이 이어진다. 오후 3시30분, 월요일마다 있는 동아리 활동 시간이다.

 

연극동아리 소속인 영훈이는 지난 경기도 청소년연국제에서 우수연기자상을 받은 연기파 배우. 진지한 표정으로 연극 연습에 몰두한 영훈이에게서 아마추어답지 않은 열의가 느껴진다. 오후 5시, 연극연습을 마친 영훈이는 체육관에서 선생님들과 배드민턴을 치며 하루 일과를 마무리했다.

 

동두천시 생연1동에 위치한 한국문화영상고등학교는 동두천지역에서 유일한 특성화 고교다. 지난 2008년 경기도교육청의 특성화 사업 대상 학교로 지정된 뒤 2009년 3월 동두천정보산업고등학교에서 한국문화영상고등학교로 교명을 변경했다.

 

경기북부의 사립 명문고 중 하나인 한국문화영상고의 교육목표는 다이아몬드칼라인 육성. 심력과 지력, 체력, 자기관리능력, 인간관계능력 등 5가지 능력을 골고루 갖춘 인재 육성으로 5차원 전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이 학교가 실시하고 있는 직업교육 프로그램인 School to work system은 탄탄하고 내실있는 전문직업 교육 시스템으로, 학생들이 꿈을 향해 한걸음씩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을 다져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 영상·관광·창업 특성화과 운영

 

학교 뒤쪽 3동 건물에 위치한 영상실습실. 도교육청과 동두천시로부터 대응투자형식으로 19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마련한 이 곳은 영상디자인과 학생들이 미래를 준비하는 곳이다. 애니메이션실과 시각디자인실, 디지털영상 편집실, 영상자료실, 영상미디어센터, 스튜디오 등 영상계 특성화고교다운 시설이 즐비한 이 곳에서는 영화와 드라마, UCC 등 영상콘텐츠 제작 실습이 이뤄지고 있다.

 

본관에서는 창업콘텐츠과 학생들이 미래의 CEO를 꿈꾸며 창업에 필요한 전문능력을 습득하고 있다. 기업 경영에 필요한 기초지식부터 창업을 이용한 기업활동 능력까지, 미래의 CEO들에게는 하루하루가 새로운 도전인 셈이다.

 

영상디자인과, 영화·드라마·UCC  등 제작실습 활발

 

창업콘텐츠과, 경영기초부터 창업까지 전문능력 습득

 

언론사 등 다양한 기관과 MOU… 맞춤형 취업지도 펼쳐

이와 함께 글로벌관광과에서는 국제화시대 관광 산업에 필요한 전문 관광인을 육성하고 있다. 관광영어와 관광일본어, 관광일반, 여행업무, 호텔업무 등 체계적인 관광관련 교육을 통해 한국의 관광 산업을 책임질 인재들이 육성된다.

 

■ 다양한 동아리 활동과 맞춤 직업교육

 

한국문화영상고는 매주 월요일을 동아리의 날로 지정해, 학생들의 숨겨진 재능을 발굴·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연극과 영상제작, 풍물, 밴드동아리 등 다양한 동아리가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창업동아리들이다. KCM픽쳐스, 디자인모두, 아뜰리에, 허브그린 등 4개 창업동아리는 제품개발부터 판로개척까지 실무중심의 창업활동을 통해 예비 CEO의 자질을 키우고 있다.

 

특히 이들 4개 동아리는 동두천시에서는 유일하게 청소년사업자등록을 취득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 전문화된 진학·취업 시스템

 

한국문화영상고의 가장 큰 특징은 전문화된 시스템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용한 맞춤형 취업지도다. 각종 방송, 언론기관과 MOU를 체결한 한국문화영상고는 실습기간 중 심의 교육과정을 제공해 학생들의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다. 여기에 공주영상대와 동아방송예술대, 청강문화산업대, 강원대 등 관련대학과의 협력체계도 구축돼 있어 졸업 후 학생들의 진로까지 확실하게 책임지고 있다.

 

정기숙 교장은 “영상과 창업, 관광 등 전문분야에서 활약할 다이아몬드칼라인을 육성하기 위해 모든 선생님들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40년 전통의 경기북부 명문고로서 참된 인간성을 갖춘 인재를 배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동두천=이호진기자 hj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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