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공원 30% 노인들 발길 돌린다

경기硏 “고도 높고 경사 심해… 노인전용·친화형 공원 조성 시급”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노인인구의 공원이용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내 도시공원의 상당수가 노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높은 고도와 경사지에 입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경기개발연구원의 ‘도시개발사업지구 내 노인친화형 공원 도입방안’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도 소재 근린공원 589개소와 어린이공원 1천613개소를 살펴본 결과 근린공원의 29.9%, 어린이공원의 18.2%가 표고 70m 이상, 경사 25도를 초과하는 지역에 입지하고 있었다.

 

또한 공원 내 광장이나 산책로·운동시설물 바닥재는 콘크리트 블록이나 벽돌 등 내구성이 강한 자재들로 돼 있어 사고가 발생할 경우 충격완화 흡수기능이 없어 노인에게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경기연이 50대 이상 공원 이용자 1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60%는 ‘거의 매일’ 공원을 이용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체류시간은 1시간 이내가 35%, 1~2시간이 33%, 3시간이 18%로 대부분 3시간 내로 공원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들은 도보로 갈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하고 현행 근린생활권과 도보권 근린공원 조성기준인 1만∼3만㎡ 규모의 공원을 원한다고 대답했다.

 

이에 따라 경기연은 노인친화형 공원 도입을 위한 단기적 방안으로 근린공원을 활용해 공원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남 미사 등 보금자리 주택지구를 비롯한 신규 도시개발사업지구 내 노인전용 공원이나 세대통합형 노인친화 근린공원을 조성해 시범사업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어 중장기적 방안으로는 노인이용자를 주요 테마로 한 주제공원을 조성,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광역시나 도가 신규 조례를 통해 노인친화 공원을 제정해 발전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구예리기자 yell@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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