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역 中企 생산라인 가동업체 4.8% 달해
수원의 반도체 부품업체 H사는 민족의 최대 명절인 설 연휴 기간 동안 설 당일을 제외하고 근무를 결정했다.
쏟아지는 원청업체의 주문 물량을 맞추기 위해 연휴 기간에도 공장 가동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H사가 납품하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설 연휴에도 공장을 가동하면서 이들 업체에 납품하는 도내 중소기업들도 연휴에도 공장을 풀가동해야 한다.
H사 관계자는 “남들은 4박5일동안 동남아 해외 여행을 간다, 가족들과 스키 여행을 가니하고 있지만 우리 회사는 그럴 수 없는 실정”이라며 “휴일 기간 동안 특근 수당을 더 줘서라도 납품일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31일 도내 휴대폰, 반도체 부품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기업들은 달콤한(?) 연휴를 보낼 것을 계획하고 있지만 H사처럼 반도체, 휴대전화, LCD 부품 업체들은 눈코 뜰새 없는 연휴를 보낼 예정이다.
화성의 휴대폰 부품업체 M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에서 주문하는 물량을 맞추기 위해서는 연휴에도 공장을 가동해야 한다.
M사는 주문 물량이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늘면서 공장 증설까지 검토해야 할 상황에 이르렀다.
M사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LED, LCD쪽 투자를 확대하면서 주문 물량이 급증하고 있다”며 “주문 물량을 맞추기 위해서는 설날 하루만 쉬고 일을 해야 겨우 맞출 수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화성의 또 다른 LCD 부품 생산업체 S사도 연휴가 시작되는 2일까지 근무를 계획하고 있다.
수원상공회의소가 최근 지역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올해 설 연휴 공장가동 실태조사 결과 수원지역 대부분의 기업체(92.8%)가 전체 휴무 실시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일부 생산라인을 가동하는 업체는 4.8%, 전 생산라인을 가동하는 업체도 2.4%에 달했다.
설 연휴 기간 전체 가동 업체 비율(2.4%)은 예년 1%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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