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올해는 못 내려갑니다”

설연휴, 구제역·AI 확산 최대 고비…단체장·공무원들 휴가 반납 방역 총력전

“민족 대이동이 이뤄지는 설 연휴가 구제역·AI 확산의 중요한 고비입니다”

 

설 연휴가 다가오고 있지만 경기도내 공무원과 축산농민들은 휴가를 반납하고 오히려 초긴장 방역에 들어갔다. 특히 도와 지자체마다 자체 방역은 물론 방문객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행동지침을 전달하는 등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31일 도와 일선 시·군에 따르면 도는 구제역이 발생한 지 47일이 지났지만 예방백신에 따른 의심신고가 하루 10여건씩 들어오는 등 구제역 여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설연휴를 맞고 있다.

 

더욱이 설 연휴기간 많은 인구가 이동하면서 공무원과 축산농민들은 오히려 조금씩 수그러들던 구제역이 확산될까 우려하며 휴가를 반납하고 비상방역체계에 들어갔다.

 

이 기간에 경기북부지역 10개 시·군 219곳을 비롯 도내 464곳에 구제역·AI 이동통제초소를 설치해 차량 통제와 방역 근무를 평소대로 진행한다. 또 다중이용시설에 발판소독조를 설치해 담당자를 지정, 관리한다.

 

양주시 축산과 관계자는 “시내 26개 방역초소에서 직원들이 3교대 근무를 하고 있는데, 연휴에도 정상근무 해야 한다”며 “연휴에도 쉬지 못하고 고생하는 직원들이 안쓰럽지만 그나마 살아남은 축산농을 지키려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기초자치단체장들도 설 연휴기간 직원들과 함께 근무를 하거나 초소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연천군의 김규선 군수와 간부 등 5급 이상 공무원 35명은 설 당일인 3일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지역 내 16개 방역초소에서 차량 소독과 얼음 제거 작업을 함께한다.

 

서장원 포천시장과 이인재 파주시장, 현삼식 양주시장 등도 연휴기간 방역초소에 들러 고생하는 직원들을 독려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도는 지역 농가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지침에 따라 방문 전·후 반드시 소독을 하고 가능하면 농장 출입을 하지 말도록 홍보하고 있다. 또 이같은 내용을 전단지로 제작해 이날 도내 31개 지자체 내 기차역과 버스터미널 등에 31만부를 배포했으며 포스터 3천여부 및 현수막을 주요이동로나 축산농가 주변에 부착하는 등 설 연휴기간 다양한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도내 19개 농업기술센터에서 구연산과 유산균을 혼합한 EM(유용미생물)을 농가에 공급, 축사소독에 사용하도록 했다. EM은 광주시에 공급한 결과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는 등 효능이 어느정도 검증된 것으로 보고 연휴기간내 107t까지 공급할 계획이다.

 

도내에서는 19개 시·군에서 구제역이, 5개 시·군에서 AI가 각각 발생한 가운데 2천28농가에서 소와 돼지 160만9천159마리를 살처분하고 63개 농가에서 닭과 오리 147만6천95마리를 살처분했다.

 

도 관계자는 “방역공무원이 설 휴가를 반납하고 비상근무에 들어갔다”며 “고향을 방문하는 분들도 개인 소독 등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동참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동일·김규태기자 kkt@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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