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도내의원, "살림살이 어려워졌다" 한 목소리

강해인 김재민 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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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설 연휴 민심과 관련, 물가상승과 전세대란·구제역 확산 등으로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어려워졌다는 데는 공통된 목소리를 냈지만, 해석은 달랐다.

 

한나라당은 “설 민심을 겸허히 받들겠다”고 다짐을 한 반면 민주당은 “고물가·전세난 등 4대민생 대란의 종합판”이라며 현 정권을 강하게 비판했다.

 

개헌 등 정치문제에 대해서는 여론의 관심이 극히 저조했으나 4·27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뤄지는 성남 분당을 지역은 누가 후보가 될 지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 박순자 의원(안산 단원을)은 6일 “노인정 등을 돌아보니 물가 걱정하는 목소리가 가장 많았다”면서 “안산에는 중소공단이 많아 경제회복를 바라는 기대도 컸다”고 전했다.

 

심재철 정책위의장(안양 동안을)도 “재래시장을 돌아보았는데 온통 물가상승을 걱정하는 얘기였다”면서 “정치권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개헌은 지역에서는 전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설 연휴기간 동안 구제역 피해농민과 방역 공무원 등을 위로하는 데 주력했던 김영우 의원(연천·포천)은 “살처분과 2차 오염문제, 백신접종 시기 등 정부의 구제역 관련 대책이 너무 허술하다는 비판이 많았다”며 “온통 구제역 걱정 뿐이었다”고 밝혔다.

 

고흥길 의원(성남 분당갑)은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이 거론되고 있는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선에 대해 “누가 후보가 될 지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면서 “한나라당이라서 무조건 이긴다는 안일한 생각을 하지 말라는 충고도 들었다”고 피력했다.

 

배은희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오랜 한파와 구제역으로 시름에 빠진 축산농민들의 애로와 지역 상권 침체로 힘들어 하는 중소상인들의 건의사항을 들었고, 장바구니 물가 걱정, 아이들 교육과 안전에 대한 걱정 등 민생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그대로 들었다”며 “설 민심을 겸허히 받들어 더욱 낮은 자세로 국정운영을 해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정장선 의원(평택을)은 “구제역 때문에 농촌지역을 제대로 다니지도 못했다. 민심이 뒤숭숭했다”면서 “노인정 등을 돌아보니 개헌 등 정치문제는 전혀 관심이 없고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가 컸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그러나 “최근 고덕지구 삼성유치에 대한 지역 사람들의 기대가 컸다”고 희비가 엇갈린 지역민심을 전했다.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남양주을)는 보도자료를 내고 “94주 연속으로 전세값이 상승하는 등 전세난은 심각해지고 있으나 정부는 딱히 더 이상 대책이 없다는 입장”이라며 “전세난민에게는 그야말로 무정부 상태인 것 같다. 정말 무책임하고 무대책일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은 전월세 특위를 가동 중에 있고, 여러 가지 대책을 세우고 있다. 그 중에는 상한제를 비롯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병헌 정책위의장은 오전 설 민심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신선식품가격 지수가 작년 1월에 비해 30.2%나 급등하는 등 물가폭탄으로 서민들은 깊은 시름에 빠졌다”고 비판했으며, 박지원 원내대표도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전세난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고, 이제 서민들은 어디가서 살아야 하느냐 하는 원망을 쏟아냈다”고 현 정권을 강하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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