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초·중등학교 교사 10명 가운데 8명이 여교사인 것으로 밝혀져 교단의 성비 불균형이 심각하다.
7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역 내 교사 1만6천272명 가운데 여교사가 79%인 1만2천867명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여교사 쏠림현상은 지난 2008년 여교사 비율이 처음으로 70%대를 넘어선 이후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초등학교의 경우, 전체 교사 8천816명 가운데 여교사가 6천559명(74.4%), 중등학교는 7천456명 가운데 무려 84.6%인 6천308명이 여교사이다.
여교사 비율의 상승세는 최근의 신규 교사 임용시험에서 여성 합격률이 70∼80%대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점에 미뤄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2011학년도 공립 초·중등 교사 임용시험’ 합격자 발표 결과 중등의 경우 214명 가운데 여성이 83%인 178명을 차지했고, 초등 역시 남성 33명(33.3%), 여성 66명(66.7%) 등으로 여성 합격자가 2배 이상 많았다.
이는 교육대학의 여성 입학생 비율이 높고 교원 임용시험 응시자 수도 여성이 많기 때문이지만 남성들의 교직에 대한 선호도가 낮는 등 사회적 인식도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이같은 교사 성비 불균형이 학생생활지도와 성(性) 정체성 확립 등 전인적 인성교육은 물론 남성 교사가 담당해야 할 각종 학교운영 업무에도 어려움을 준다는 점이다.
초등 6학년생 자녀를 둔 학부모 정모씨(42·인천시 연수구 연수동)는 “아이 담임교사가 줄곧 여교사였고 체육과목 이외에는 남성 교사를 접할 기회가 거의 없다”며 “아들이어서 예절이나 인성교육 측면에선 남성 교사가 더 교육적 효과가 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이에 대해 시 교육청 관계자는 “남성들의 경우 사범대학을 졸업해도 교직 보다는 일반 기업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많고 부모들 역시 그렇다”며 “교직에 대한 남성들의 인식 변화와 함께 교육대학의 남학생 비율을 늘리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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