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도부 ‘분당을 정운찬 영입론’ 이견

“문책으로 나가신 분인데…” vs “신선한 바람 기대”

한나라당 지도부내에서 4·27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정운찬 전 국무총리 영입론을 놓고 미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7일 “그런 분을 들일 필요가 있는가”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반면 정두언 최고위원은 새 인물 영입론을 주장해 긍정 검토에 무게중심을 실었다.

 

홍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에 출연, “정 전 총리는 문책으로 나가신 분인데 그런 분을 다시 우리가 분당을에 들일 필요가 뭐가 있는지, 당내에선 그런 논의가 없는데 왜 언론에서 자꾸 회자되는지 참 난감하다”면서 “공천문제는 당에서 결정하는 것이지 당 외에서 공천을 결정하는 것은 받아들이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뛰고 있는 강재섭 전 대표에 대해서도 “선거에 나가서 당을 위해서 공헌을 하려면 좀 어려운 지역에 나가는 게 맞다”면서 “그런데 당대표도 하고 대구에서, 쉬운 지역에서 5번 하고, 또 현재 분당은 대구만큼이나 쉬운 지역으로 알려져 있는데 또 그렇게 한다고 하면 공정한 사회가 아니다”며 웃음을 보였다.

 

정 최고위원은 SBS라디오 ‘서두원의 전망대’에 출연, 정 전 총리 영입론에 대해 “근거가 있는 얘기인지 모르겠다”면서도 “당선가능성이 높은 지역이기 때문에 전략공천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어 “이번 기회에 국민들에게 희망을 받을 수 있고 당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그런 분이 새로 영입돼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켜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정 최고위원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당내에선 정 전 국무총리 영입론에 힘을 싣기 위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현재 선관위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인사는 한나라당의 경우, 박계동 전 국회 사무총장(58)과 박명희 전 도의원(여·56), 강 전 대표(63), 김기홍 국가인권위 전문상담위원(46), 한창구 전 경원대 행정학과 겸임교수(62), 장석일 당 대외협력위원회 위원(49) 등 6명이며, 민주당은 김병욱 분당을 지역위원장(46), 국민참여당은 이종웅 전 삼성전자 인도지역 전문가(44) 등이다. 

 

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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