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 낮춘 ‘미소금융’ 사후관리 ‘걱정’

문턱을 낮춘 미소금융이 1년 사이 대출 규모는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사후관리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미소금융중앙재단 및 도내 미소금융 지점들에 따르면 저신용·저소득자들에게 무담보·무보증 대출을 해주는 미소금융사업은 지난 2009년 12월 출범 이후 까다로운 대출조건에 따른 저조한 실적으로 문턱이 높다는 비판을 받았다.

 

사정이 이러하자 화물지입차주·세탁업자 대출 등 특화된 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지속적으로 지점망을 늘리는 등 문턱을 낮춰온 결과 지난해 1월 7억4천만원에 불과하던 대출 실적이 올해 1월에는 132억5천만원으로 20배 가량 뛰었다.

 

수원에 본점을 두고 있는 삼성미소금융재단 역시 문턱을 낮춘 이후 실적이 급증, 지난해 10월 이후 월 평균 250여명에게 25억 이상씩 대출이 이뤄지면서 연간 출연금 규모(300억)에 맞는 수준으로 향상됐다.

 

대출액 작년 1월 7억4천만원서 1년새 132억5천만원 20배 껑충

 

미소금융재단 “전문 봉사자 모집… 적절한 서비스 제공 노력”

 

그러나 미소금융의 대출규모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사후관리는 미흡한 수준에 머무는 등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삼성미소금융재단은 월 1회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이런 사후관리 기준을 지키는 것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또 파주에 위치한 IBK미소금융의 경우 시설자금을 대출받은 후 거치기간 중 월 1회씩 이뤄져야 하는 직접 방문확인이 전화문의로 대체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특히 자원봉사자를 연결해 주는 ‘삼성미소 프렌즈 서포터즈’ 봉사단 활동에 있어 1천3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등록하고 470여명의 대출자가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연결되는 상황은 파악이 안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IBK미소금융 본점의 ‘미소희망봉사단’은 자원봉사자와 대출자간 연결이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이처럼 미소금융재단들은 방문이나 자원봉사자 연결 등의 사후관리가 미진한 원인으로 대출규모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인력이나 시간 등의 여건이 충분치 않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미소금융중앙재단 관계자는 “향후 실사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충분한 봉사자가 충분히 모집되면 사후관리 부분이 원활해 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1분기 중으로 미소희망봉사단의 운영에 필요한 사항을 파악해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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