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계 차명진·친박계 “반대”… 남경필 “19대 국회서 논의” 중재안
개헌론에 한나라당 경기·인천의원들이 사분오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친이(친 이명박)계는 대부분 개헌 찬성, 친박(친 박근혜)계는 개헌 반대 입장을 보이는 가운데 친이계 중 차명진 의원(부천 소사)은 개헌 반대, 중립성향의 황우여 시당위원장(인천 연수)은 개헌 찬성·남경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수원 팔달)은 “개헌 논의는 필요하지만 19대 국회에서 해야 한다”며 중재안을 제시하는 등 ‘백가쟁명’식 주장으로 혼란만 가중시키는 모습이다.
10일 현재까지 친이계 의원모임인 ‘함께 내일로’의 개헌 간담회와 개헌 의총, 라디오방송 등을 통해 경·인 의원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총 41명(경기 31·인천 10명) 중 개헌 찬성은 12명, 반대는 3명이 공개적으로 의사를 표명했다.
개헌 찬성의 경우, 지난 8·9일 양일간 열린 개헌 의총에서 박준선(용인 기흥)·김영우(연천·포천)·백성운(고양 일산동)·이윤성(인천 남동갑)·이화수(안산 상록갑)·황우여(인천 연수)·정미경 의원(수원 권선) 등 7명이 찬성발언을 했다.
또한 앞서 6일 ‘함께 내일로’ 모임에서 심재철 정책위의장(안양 동안을)은 “왜 개헌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강한 인식필요”, 고흥길 의원(성남 분당갑)은 “세세한 개헌 조항보다는 큰 틀의 방향성에서 접근”, 박순자 의원 의원(안산 단원을)은 “개헌은 국민과의 약속”이라며 개헌에 무게중심을 실었다.
임해규 의원(부천 원미갑)도 8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개헌을 주장했으며, 안상수 대표(의왕·과천)는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공감대를 이뤄 개헌을 완수하겠다”고 밝히는 등 연일 개헌을 주창하고 있다.
반면 의총에서 개헌 반대의사를 피력한 의원은 차명진 의원과 친박계 이경재 의원(인천 서·강화을) 2명이지만, 친박계 한선교 의원(용인 수지)도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남경필 외통위원장은 ‘개헌은 찬성이지만 시기적으로 18대 국회 불가론’을 주장하는 중이다.
나머지 경·인 의원들도 친이계와 친박계간 개헌 찬성과 반대로 완전히 갈려 이런 상태라면 당내 특별기구가 구성되더라도 찬성과 반대라는 소모적인 논쟁만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 도내 의원은 “당이 개헌문제를 가지고 이렇게 시간을 낭비해도 되지는 모르겠다”고 토로하며, “당론이 모아질 지 의문이며, 의원들간 단합만 해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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