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풍 탄 도내 산업단지 조성 비싼 분양가 ‘암초’

전곡해양·수원産團 등 입주 포기 속출

최근 대기업들의 참여로 경기도내 각종 산업단지 조성에 훈풍이 불고 있으나 비싼 분양가로 입주에 어려움을 겪는 등 이미 올라간 ‘땅값’이 산단조성에 발목을 잡고 있다.

 

13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2013년 준공 예정으로 화성시 서신면 장외리 일원 162만9천㎡에 전곡 해양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도는 이곳을 서해안 보트관련 전문 산업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2009년과 지난해 22개 업체와 입주 MOU를 맺었지만 최근 18개 업체가 입주를 포기, 현재 4개 업체만 입주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분양면적은 전체 96만7천668㎡의 4.5%인 4만3천676㎡에 불과하다.

 

이처럼 입주 MOU를 맺고도 상당수 업체가 중도 포기한 것은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데다 분양가(3.3㎥당 167만원)도 싸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중소기업들이 높은 분양가에 따른 산단 포기 현상은 일반 산업단지에서도 빚어지고 있다.

 

지난해 8월 분양을 시작한 수원산업단지 3단지는 입지조건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분양률이 80%에 그치는 등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연천군 백학면에 조성 중인 백학산업단지(43만9천388㎡)도 2007년 7월 사전 분양을 시작했지만 지난해 말 분양률이 60%에 그치고 있다.

 

파주 선유산업단지(131만3천㎡) 역시 2005년 11월부터 분양을 시작했지만 20%가량이 미분양으로 남아 있으며, 2008년 9월 분양을 시작한 동두천2산업단지(18만7천㎡)의 미분양률이 60% 가량되고 있다.

 

이와 함께 도의 대규모 투자산업인 유니버설스튜디오의 경우 감정가인 5천40억원을 주장하는 수자원공사와 사업시행자(USKR사업단)가 원하는 1천500억원의 분양가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해 수년간 지지부진한 상태다.

 

특히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평택시 고덕면 일원 394만9천967㎡에 산단을 조성키로 하고 3.3㎡당 200만원보다 낮은 분양가를 요구하지만 예상분양가가 251만원으로 추정되면서 정부 지원 여부를 지켜봐야 할 상황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 부천시 오정구에 추진 중인 물류단지(54만3천㎡)와 여주읍 가남면 일원(49만1천㎡)에 추진해온 여주 출판 물류단지 조성사업 등도 부동산 침체로 인한 사업시행자의 토지 보상 문제 등으로 사업 추진이 보류 또는 취소되는 등 땅값이 도내 산단 조성에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부동산 침체 현상이 지속화되면서 자금 유동성이 떨어지는 중소기업들이 다소 높게 책정된 분양가에 투자를 망설이는 것 같다”며 “경기 회복이 진행되면서 땅값 문제가 진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규태기자 kkt@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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