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역 KTX 탈선’도 결국 人災

선로전환기 케이블 보수공사 하면서 너트 빠뜨려 장애

 

보수공사 매뉴얼 어긴채 임의보수 후 허위보고까지 해

 

지난 11일 고속철도 광명역에서 발생한 KTX 탈선사고는 결국 ‘안전불감증’이 빚은 또하나의 인재(人災)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선로전환기 케이블 보수공사를 하면서 너트를 분실한 것은 물론 유지보수 매뉴얼을 어긴채 임의로 보수조치를 하면서도 관제센터에는 허위로 보고하는 등 철도 현장의 느슨한 안전불감증이 여실히 확인된 것이다.

 

사고 당일인 11일 새벽 1시부터 4시30분 사이에 광명역 내 일직터널 내에서는 모 외부 업체가 선로전환기 밀착감지기 단자함을 뜯고 노후 케이블을 교체했다.

 

이 과정에서 단자함 내 여러 너트 가운데 5번 단자의 너트가 탈락, 분실됐다.

 

이로 인해 ‘선로전환기 불일치 장애’를 불러왔고 KTX의 탈선까지 이어졌다는 데는 외부 공사업체이나 코레일 모두 책임을 면키 어렵다.

 

공사 당시 작업현장에는 공사업체 직원 8명과 감독자인 코레일 직원 2명이 있었다.

 

사고 당일 오전 선로 전환기 불일치 장애로 재차 보수에 투입된 코레일 직원 L씨는 원인 파악에 나섰으나 이상 신호 원인을 찾지 못했다.

 

되려 선로전환기 조절단자함에서 ‘직진’만 가능하도록 임의로 단자함내 선들을 연결, 신호기가 정상 작동된 것처럼 조정했다.

 

이는 유지보수 매뉴얼에도 없는 엉터리 땜질식 처방이었다.

 

그럼에도 L씨는 관제센터에 “열차운행이 지장없도록 임시 조치했다”는 허위 보고까지 한다.

 

코레일 관제센터 역시 보수직원 L씨의 보고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사고를 키웠다는 지적도 사고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작업자의 선로전환기 정비과실, 매뉴얼을 무시한 보수작업, 현장에서의 의사소통 미흡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과실로 보고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명=김병화기자 bh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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