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신설 화물주차장 ‘겉돈다’

이용률 고작 36%, 주택가 불법 주박차 여전… 구 “단속 강화”

인천 서구가 화물트럭들의 주택가 불법 주·박차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화물주차장 3곳을 신설했으나, 하루평균 이용률은 36%에 그치고 있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구에 따르면 지난해 예산 8억300만원을 들여 1만5천412㎡에 화물트럭 233대를 세울 수 있는 화물주차장을 백석동에 2곳, 경서동에 1곳 등에 각각 신설·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기준으로 이들 화물주차장의 화물트럭 하루평균 이용대수는 85대로 전체 이용률이 36%, 월 정기주차권(월 이용료 3만5천~5만원) 발급건수는 66대(28%) 등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백석동 215 일대에 조성된 화물주차장은 화물트럭 80대가 주차할 수 있지만 같은 기간 하루평균 화물트럭 이용대수는 5대(6%), 정기주차권 발행건수는 12대(15%) 등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구가 예산을 편성, 조성한 화물주차장이 겉돌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모씨(47·여·인천시 서구 백석동)는 “구가 예산 수억원을 들여 화물주차장 3곳을 조성했는데도 여전히 상당수 화물트럭들이 주택가에 불법으로 주·박차하고 있다”며 “주택가 화물트럭 불법 주·박차로 소음과 매연 등의 피해를 보고 있는만큼 단속을 강화해달라”고 말했다.

 

이상섭 구의원은 “성남사거리 방향과 원창동 등지 주택가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화물트럭들의 불법 주·박차가 만연하다”며 “구가 화물트럭들이 주택가 대신 신설한 화물주차장을 이용하도록 홍보를 강화,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주택가 화물트럭 불법 주박차문제 해소와 화물주차장 활성화 등을 위해 운송사업체 및 화물트럭 기사들에게 안내문을 2차례 발송했다”며 “단속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허현범기자 powervoic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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