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고교생 직업교육비 중단

학부모들 “형편 어려워 대학도 못 가는데” 반발… 교육청 “무료기관 유도”

경기도교육청이 올해부터 대학 진학이 어려운 일반계(인문계) 고등학생들의 직업교육비 지원을 중단하기로 해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16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올부터 재원부족 및 교육정책상 일반계고 학생들이 사교육기관에서 받는 직업과정위탁교육 사업비를 보조하지 않기로 결정, 사업비를 전혀 반영치 않았다.

 

직업과정위탁교육사업비 보조는 일반계고 3학년 학생들 중 대학 진학보다 직업교육을 희망하는 학생에게 전문계고 또는 직업훈련기관에 개설된 직업교육과정을 이수토록 하는 것으로, 그동안 도교육청은 매년 800여명의 학생들에게 교육비의 50%가량을 지원해 왔다.

 

지난해에는 9천500여만원 정도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이 같은 예산지원으로 학생들의 사교육비가 늘어날 수 있다고 판단, 예산을 지원하지 않기로 했으며 일선 고교에는 경기도기술학교 등 무료 교육기관으로 학생들의 입소를 유도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학부모들은 가뜩이나 집안형편이 어려워 직업교육을 받길 원하는 학생들에게 교육비 지원까지 끊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무료 교육기관에는 항공과 미용, 요리 등의 과정이 거의 없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직업교육을 대부분 사설기관에서 받음에 따라 사교육비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지원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박수철기자 scp@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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