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서부署, 묻지마 테러 10대 청소년 3일만에 검거

대낮에 지나가는 행인을 찌르고 달아났던 10대 청소년이 사건 발생 3일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수원 서부경찰서는 17일 상해 혐의로 A군(16.고1)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지난 14일 오후 3시 30분쯤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 길가에서 정 모씨(44.여)의 오른쪽 허벅지를 칼로 베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3년 전부터 우울증을 앓아왔던 A군은 "고양이가 시끄러워 죽이고 싶다"며 사건발생 5일 전 마트에서 흉기를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A군은 경찰에서 고양이가 시끄러워 죽이고 싶어 흉기를 구입했는데 고양이가 도망가 죽이는 데 실패한 뒤 집으로 돌아가던 중 마주친 정 씨의 다리가 예뻐 보여 찔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건 직후 수원 일대 학생들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이던 중, 한 학생에게서 "칼로 여자를 찔렀다고 자랑한 학생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16일 오후 5시 50분쯤 자택에서 A군을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는 장기간 앓아온 우울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며 "마음의 병 때문인지 조사 과정에서도 혐의에 대해 인정은 하면서도 반성의 기미를 잘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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