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감 ‘부적절 발언’ 논란

“천안함 사건 아직도 논란의 소지 있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한 지역교육지원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천안함 침몰 사건이 약간의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발언을 해 부적절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이날 업무보고 일부 참석자들이 김 교육감의 발언이 마치 ‘북한의 천안함 포격’을 부인하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17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김상곤 교육감은 지난 13일 수원 대평고등학교에서 수원지역 교장, 학교운영위원장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원교육지원청에 대한 신년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김 교육감은 자신의 교육철학을 말한 뒤 참석 교장들에게 “참으로 어려운 때 우리나라에서 태어나 지금껏 고생 많으셨다”면서 “참으로 우리 남북대치 상황이 안타깝다. 실은 아직도 완전히 전쟁이 종결된 게 아니라 휴전상태다. 가끔씩 국지적인 사건이 터지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어 “지난해에도 천안함 침몰사건과 연평도 포격사건의 2가지 큰 사건이 터졌다.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서는 아직도 약간의 논란의 소지는 있지만 아무튼 이러한 정세와 지리적 조건, 대치 상황 속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모두 생각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교육감은 “더구나 연평도 북한의 기습포격과 관련해서는 모두가 충격을 받았고 경기지역은 접경지역을 가진 교육지자체이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이 우리에겐 심각하게 다가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일부 참석자들은 “아무리 진보성향의 교육감이라고 하더라도 정부가 북한의 소행이라고 공식 발표한 것을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공식 석상에서 밝힌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대변인은 “이날 김 교육감의 발언은 최근 일부 언론에서 정부의 천안함사건에 대한 발표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는 실태를 그대로 전한 것”이라며 “천안함 사건이 논란이 있다는 것이 아니라 어찌됐든 간에 남북대립상태에서 교육청의 역할과 책무가 중요하다는 말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철기자 scp@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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