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재정위기 극복’ 백운역·연수역 상가단지 조성 추진
인천도개公 불참 의사·상인 갈등 발묶여 용역발주 지연
인천시가 재정위기 극복 등을 위해 경인전철 백운역·수인선 연수역 역세권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첫 단추도 꿰지 못한 채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17일 시에 따르면 재정위기 극복과 전면 수용이라는 기존의 개발 방식에서 탈피, 구도심 재창조기금 마련 등 수익 창출을 목표로 경인전철 백운역·수인선 연수역 역세권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인전철 백운역 역세권의 경우 인근 부안고가교 재설치공사 및 백운역 인근 전철길 생태통로 복원 등과 연계, 교통광장을 비롯해 환지방식으로 상가단지를 건립해 산재된 상가들을 정리할 계획이다.
수인선 연수역 인근 광장·주차장에는 대형 쇼핑몰 등 민자 역사와 상가 등을 지을 계획이다.
그러나 이같은 역세권 개발사업에 대한 계획이 수립된 지 5개월여가 지났지만 현재까지 기본적인 구상조차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 상가를 지어 수익을 낸다는 구상이지만 상가는 부동산경기에 민감, 투자금 회수조차 만만찮기 때문이다.
백운역 역세권의 경우, 국토해양부가 이 사업과 맞물려 있는 생태통로 복원에 대한 국비 지원을 거부한데다, 최근에도 부안고가교 가설도로에 대한 재활용문제 등에 대한 검토만 계속되고 있다.
최근 도시계획위원회로부터 자문받을 계획이었지만 사업계획이 부실, 아예 상정이 철회됐다.
인천도시개발공사도 현재 재정상 이 사업을 맡기도 어려운데다 사업 자체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판단, 불참 의사를 표명하고 있어 시행자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다.
수인선 연수역 역세권도 상황은 마찬가지.
아직 역사 위치를 놓고 주민이나 상인들간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데다, 쇼핑몰 등 상가까지 새로 조성될 경우 인근 상인들의 반발이 우려되면서 쉽게 전체 컨셉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개발을 통해 얻는 수익금의 일부로 역사를 추가 설치하고, 화물열차 운행으로 발생될 수 있는 소음·분진문제 해결을 위해 돔 형태의 방음벽을 짓는다는 방침만 정해졌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기본 구상이 확정되지 못해 기본설계 등을 위한 용역 발주만 늦어지고 있다”며 “사전에 사업성 등을 철저하게 검토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결정,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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