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제교사 ‘쏠림 현상’ 심화

신학기에 접어들면서 경기지역 일선 학교들이 기간제 교사 모집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도심지역 학교는 희망자가 넘쳐나고 있는 반면 시골지역 학교는 구인난에 시달리는 등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20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일선 학교에서는 일반교과 2천200명과 특수·보건직 500여명에 대한 정원외 기간제 교사를 지난 10일부터 모집하고 있다.

 

여기에 출산휴가 등으로 인해 임시 결원이 발생한 학교들의 정원 내 기간제 교사 모집까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안양, 수원, 용인 등 도내 대도시지역의 학교들은 기간제 교사 희망자가 몰리면서 최고 수십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일부 시골지역의 학교는 지원자가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는 등 지역별 편차가 심각한 실정이다.

 

교통·학습여건 좋은 도시지역 지원자 몰리는 반면

 

광주·양평 등 일부 시골학교 지원자없어 ‘발동동’

안양시 Y여고는 기간제 교사 13명을 채용하는 데 600명 이상의 지원자가 몰리면서 지원율이 40대 1을 웃돌았다.

 

이와 함께 수원의 C고교 역시 수학과 미술과목 기간제 교사를 각각 2명, 1명씩 선발하는 데 51명이나 지원, 수학이 12.5대 1, 미술이 26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용인의 B중학교도 지난 15일부터 수학과 교사 1명에 대한 응모서류를 접수받은 결과 20명 이상이 지원했다.

 

이에 반해 광주의 C초교는 지난 16일부터 기간제 교사 2명을 모집하고 있지만 4일이 지난 현재까지 지원자가 한명도 없다.

 

이 학교는 광주시내에서 시내버스가 1시간에 한대밖에 운행되지 않는 외진 지역에 위치, 지난해에도 기간제 교사를 구하지 못하는 바람에 교감이 직접 수업에 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양평의 C중학교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지난 13일부터 정보·컴퓨터 교과 교사 1명을 구하고 있지만 아무도 지원을 않고 있다.

 

이처럼 기간제 교사가 대도심권 학교에만 몰리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교통이 편리하고 교수여건이 좋은 곳으로 희망자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직업선택의 자유권이 있는데 도교육청에서 일일이 개입하기 어려운 형편으로 근본대책은 정규교사 인원을 늘리는 것 뿐”이라고 밝혔다.  성보경기자 boccu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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