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간 출혈경쟁·대기업 진출에 경영난… 정부 육성대책 겉돌아
최근 도내 중소 LED조명기업들이 잇따라 문을 닫고 있어 정부의 LED 산업 육성 계획을 무색케하고 있다.
20일 도내 중소 LED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차세대 녹색성장의 대표산업인 LED산업 육성을 위해 2009년부터 원천기술 R&D, 인력양성, 공공시장창출 등 기반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도내 중소 LED조명 제조업체들은 사업수주 실패, 업체간 출혈 경쟁에다 대기업 진출까지 겹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사정을 반영하듯 최근 경영난을 견디지 못한 LED업체들의 부도가 잇따르면서 LED조명 업체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부천의 LED조명 제조업체 A사는 최근 30억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 됐다.
A사는 LED 조명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2009년부터 LED 조명과 전원공급장치 등 사업에 투자했으나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판매 부진 등으로 경영난이 가중돼 결국 문을 닫았다.
부천의 LED조명 전문기업 B사 역시 최근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도산했으며, C사는 2009년 하반기에 완성한 LED생산라인의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C사 관계자는 “경영난을 겪고 있는 영세 LED조명업체들은 현재 시장 상황에서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며 “관급시장의 수요가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지자체 등에서는 예산문제로 구매 계획을 취소하는 경우도 있어 LED업체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LED업체들은 LED조명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앞다투어 투자했지만 실제 공공기관 구매 등이 확대되지 않는데다 대기업들마저 LED조명 시장에 뛰어들면서 중소업체들의 경영상태가 부실해 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도내 LED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조명시장의 구조 자체가 대기업과 공생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정부가 나서 대기업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며 “대기업 시장 참여시 중소업체들의 생존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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