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마스크 써도 역겨운 악취 진동”

<현장속으로> 남양주 ‘구제역 침출수’ 첫 추출

21일 오전 11시께 구제역 침출수로 인한 수질오염의 원천차단을 위해 전국 최초로 ‘침출수 뽑기’ 작업이 진행된 남양주시 진건읍 배양 1리.

 

지난 17일 돼지 4마리에서 구제역이 발견되면서 2천363두의 돼지를 살처분 한 150여㎡ 규모의 매몰 현장은 관계 공무원들과 취재진 등 100여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구제역 발생 농가 바로 옆에 조성된 가로25m, 폭5m 규모의 매몰지에서는 사체가 부패하면서 발생되는 매캐한 악취가 진동하고 있었으며 지반이 1m가량 높게 솟아 있어 부패가 상당부분 진행됐음을 짐작게 했다.

 

이날 방역복과 비닐장화, 마스크 등으로 중무장한 관계 공무원 등 100여명은 긴장된 모습으로 전국 최초로 진행되는 침출수 뽑기 작업을 지켜봤다.

 

지반 1m 가량 솟아 부패 상당부분 진행

 

흑갈색 띈 추출 침출수엔 거품 ‘둥둥’

 

공무원·취재진 등 100여명 몰려 북새통

 

방역당국은 본격적인 침출수 뽑기 작업에 앞서 저류조 배출구 2곳 주변을 차염소산나트륨으로 소독한 뒤 1m길이의 좁은 관을 넣어 침출수 시료를 채취했다.

 

이후 침출수가 저장된 10t과 4t 용량의 저류조의 배출구가 개방되자 구토를 일으킬 정도의 역한 악취가 마스크 사이를 뚫고 들어왔다.

 

저류조 안의 침출수는 지면 1m아래까지 차 올라와 있었으며 흑갈색을 띈 채 거품이 둥둥 떠있었다.

 

방역당국은 침출수의 PH를 측정한 뒤 침출수의 PH를 구제역 균이 살 수 없는 5이하로 낮추기 위해 10ℓ짜리 구연산 4봉지를 배출구에 투입했다. 이후 본격적인 침출수 뽑기 작업은 30여분 가량 진행된 뒤 마무리됐다.

 

그 과정에서 ‘침출수를 탱크로리에 담을 때 구제역균이 대기 중에 날릴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방역당국은 “매몰시 섞은 생석회로 인해 구제역균이 죽었을 것으로 판단되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구연산을 투입, PH를 구제역균이 살 수 없는 상태로 만드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탱크로리에 담겨진 침출수 1.8t은 매몰지에서 4㎞떨어진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로 옮겨졌다.

 

침출수는 가축분뇨처리시설에서 6일가량의 침전 과정을 마친 뒤 남양주 하수처리장에서 자외선소독 등의 정화작업을 거쳐 한강지류인 왕숙천으로 방류될 예정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매몰지 내 침출수에 구제역균이 남아있을 확률은 없다”며 “상수원 지역을 중심으로 철저하게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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