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가격·믿음 두배… 탄생의 기쁨 함께해요

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 가족보건의원

‘아이낳는 것 직접 도와드려요~’

 

지난 11일 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지회 가족보건의원 2층 분만센터 내 한 입원실. 왕 전기(32)·왕 메이화(29·여) 중국인 부부는 이날 오전 태어난 딸 아이를 품에 안고 생명 탄생의 기쁨을 나누고 있었다.

 

왕 전기씨는 “새벽에 갑자기 진통이 와 어쩔줄 몰랐는데 얼마 전 친구한테 이곳에서 분만을 할 수 있다는 말이 생각나 급하게 달려왔다”며 “곧바로 의사선생님도 오시고 편안하게 순산할 수 있도록 애써준 조산사분이 너무 고마웠다”며 밝게 웃었다.

 

“늘어나는 원정출산 부담 덜자”

 

2층 분만센터 4년 만에 부활

 

산전 교실서 산후 예방접종까지

 

저렴한 비용·최상 서비스 제공

‘아이낳기 좋은 세상 경기운동본부’ 간사단체로 저출산 극복에 힘써온 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지회가 직접 아이낳는 것을 돕기 위해 분만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지난달 24일부터다.

 

지회가 지난 2007년 재정난으로 중단했던 분만서비스를 재개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부담스런 분만수가, 의료사고 위험부담 등으로 갈수록 출산을 기피하는 산부인과가 많아지면서 분만시설을 갖춘 병원을 찾지 못해 불가피하게 인근 지역으로 ‘원정출산’을 떠나야 하는 산모들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지회는 분만실 운영을 위해 지난해 대대적인 리모델링 작업을 완료했다. 2층 분만실은 파스텔톤 벽지를 이용해 산모들의 불안감을 덜었으며, 8개의 1인실, 신생아실, 좌욕실 등을 층내에 완비해 움직임이 불편한 산모들의 이동을 편리하게 했다.

 

여기에 산부인과 전문의 1명과 조산사 2명, 간호사 2명 등의 의료진이 24시간 분만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또한 공공의료기관에 걸맞게 가족분만과 자연분만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양원석 지회 저출산·고령화대책팀장은 “지회는 간사단체로서 출산·양육 환경조성뿐만 아니라 이제는 직접 아이낳는 것을 도와서 출산율 증대를 위해 기여하고자 한다”며 “저렴한 비용으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회는 임산부 교실 운영 등 산전 관리부터 분만서비스, 산모·신생아 도우미 파견 및 영·유아 예방접종 등 산후 관리까지 원스톱 서비스 체계를 갖추게 됐다.

 

자세한 내용은 네이버 카페 ‘맘맘맘 경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31)256-5920, 5922

 

윤철원기자 ycw@ekgib.com

 

“친정엄마 곁에 있는 듯… 편안한 출산 도와요”

 

정정순 경기지회 본부장

 

“집이 크다고 좋은 건 아니잖아요. 포근하고 따뜻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어야 진정 좋은 집이지 않을까요.”

 

10개월여의 기다림 끝에 분만의 고통이 시작되는 순간, 산모의 두려움은 극에 달한다. 특히 처음 애를 낳는 초보산모의 공포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 이때 나를 낳아준 친정엄마가 곁에 있다면, 좀더 편안한 마음으로 산고를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슬하에 1남 1녀를 둔 정정순 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지회 본부장(57).

 

“딸 가진 엄마의 마음은 누구나 똑같다”는 그는 “친정엄마가 돌봐주는 것처럼 편안한 분만실로 만들어 나갈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협회 내에서도 분만실 운영의 ‘달인’으로 꼽힌다. 협회가 분만실을 운영하고 있는 3곳(부산·인천·경기)에서 총무과장과 사무국장을 지냈으며, 이번 경기지회에선 본부장으로 근무하게 된 것.

 

정 본부장은 친정처럼 따뜻한 분만실을 만들기 위해 직원들의 친절 교육에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직접 매주 정기적으로 직원 친절 교육을 하고 있으며, 산모들의 불편함은 없는지 수시로 체크한다.

 

그의 노력 덕분에 지회 분만실은 벌써 ‘저렴하고 친절한 병원’으로 입소문이 퍼졌다. 문을 연지 한 달도 안돼 3명의 새생명이 탄생했으며, 분만실 이용을 원하는 산모들의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우선 인근 병원보다 훨씬 저렴하다보니까 형편이 어려운 분들, 특히 이주여성들이 많이 찾는 것 같아요. 비영리법인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생각에 항상 보람을 느끼며 일하고 있습니다.”

 

정 본부장은 “의료 사각지대를 하나씩 제거해 나가는 것이 공공의료기관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이주여성 산모들을 위한 특화된 건강증진센터 건립을 통해 타국에서 애를 낳는 이주여성들의 어려움을 덜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윤철원기자 yc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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