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해균 선장 몸에서 해군탄 추가 발견

우리 해군탄환 2개는 유탄, 치명상 가한 탄환은 해적의 AK탄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 과정에서 중상을 입은 석해균 선장의 몸에서 우리 해군 탄이 추가로 발견됐다.

 

부산지검은 25일 오후 소말리아 해적의 삼호주얼리호 납치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석 선장의 오른쪽 무릎 윗부분에서 우리 해군이 사용한 저격용 탄환의 '부러진 탄심'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석 선장의 오른쪽 옆구리 부분에서 우리 해군이 사용한 루거탄의 탄두가 발견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검찰은 그러나 석 선장의 몸에서 나온 해군의 탄환은 모두 다른 곳을 맞고 튕겨나간 유탄으로 석 선장에게 치명상을 가하지는 않았다고 이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CT분석결과 석 선장의 몸에서는 추가로 발견된 2곳의 상처를 비롯해 모두 8곳의 외부흔이 발견됐고, 상처의 위치와 탄환의 성격 등을 분석한 결과 석 선장의 몸을 관통한 AK소총탄이 치명상을 입힌 것으로 결론냈다.

 

이에따라 검찰은 당시 조타실 안에 있던 선원들과 일부 해적들, 군관계자들의 진술, 석 선장 몸의 총상부위와 진료기록 분석, AK소통 멜빵에서 나온 DNA분석, AK소총탄에 대한 총격실험 등을 통해 마호메드 아라이가 석 선장에게 총을 쏘아 치명상을 입힌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 "해군 탄환은 모두 유탄으로 치명상과는 관련 없어"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적용된 혐의는 해상강도 살인미수와 인질강도 살인미수, 해상강도상해, 인질강도상해,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선박및해상구조물에대한위해행위의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 등이다.

 

검찰에 따르면 삼호주얼리를 납치한 해적 13명(사망 8명, 생포 5명)은 지난해 12월쯤 선박을 납치하기로 공모한 뒤 지난 1월 15일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했으며, 같은 달 18일 1차선원 구출작전을 수행하던 해군을 살해하기 위해 총격을 가해 군인 3명에게 총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같은 달 21일에는 2차 선원구출작전이 진행되는 동안 선원 김 모 씨 등 4명을 인간방패로 세우고 석해균 선장에게 총격을 가하는 등 선원들을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해적들이 삼호주얼리호를 미리 노리고 납치(표적납치)하지는 않은 것으로 결론냈다.

 

검찰에 따르면 해적들은 이란 선박을 납치해 모선으로 이용한 뒤 삼호주얼리호 납치 23일 전인 지난해 12월 22일쯤 출항했고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하기 전에도 대여섯차례 선박 납치를 시도했으나 대상 선박의 속도가 빠르거나 사다리가 짧아 납치에 실패했다.

 

또 해적들이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한 뒤에도 몽골선박을 추가로 납치하려 했고, 해군이 압수한 해적들의 소지품에서도 표적납치와 관련한 자료들이 확인되지 않아 표적 납치는 아닌 것으로 추정했다.

 

◈ 일부 해적, 삼호드림호 납치에도 가담…표적 납치는 아닌 걸로 확인

 

하지만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했던 해적 일부는 앞선 삼호드림호 납치에도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삼호드림호 선원들을 소환해 삼호주얼리호 납치에 가담한 해적들을 대상으로 범인식별절차를 진행한 결과 선원 일부가 피랍 또는 소말리아 억류 도중에 해적 네다섯명을 공통적으로 본 것으로 기억한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또 삼호드림호와 삼호주얼리호의 위성통화 내역을 분석한 결과 12개의 공통 발신전화번호가 추출돼, 해적들의 일부가 삼호드림호 납치에도 관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적들을 조종한 배후세력도 어느정도 윤곽이 파악됐다.

 

부산지검은 수사과정에서 해적들에게 보트와 무기, 식량 등을 제공하는 투자자와 선박납치를 실행하는 행동대, 석방대가를 협상하는 협상가 등이 있는 것을 확인했고, 이번에 해적들에게 투자한 투자자는 '마하드 유수프'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투자자와 협상가를 알고 있을 것으로 보이는 두목과 부두목이 사살됐고, 소말리아의 특수성으로 위성전화 통화내역에 나타난 번호가입자의 인적사항을 파악할 수 없어 더 이상의 배후 확인은 할 수 없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아울러 석 선장의 상태가 호전될 경우 직접 진술을 청취하고, 해적들이 사용한 총기를 확보해 증거를 보강하기로 했다.

 

이날 기소된 소말리아 해적 5명은 빠르면 다음달 초나 중순쯤 재판에 회부될 예정이며, 법원이 국민참여재판 가능성을 언급해 재판이 참여재판으로 열릴지 여부도 관심사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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