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수 신임 道의료원장
“내실을 기해 지역의료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병원으로 도약할 겁니다. 또 나이에 상관없이 훌륭한 의사들을 모셔오고, 병원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가동해 백년 앞을 본다는 정신으로 차분히 접근하겠습니다.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병원 적자도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2월15일 제4대 경기도의료원장에 취임한 신임 배기수 의료원장(53)이 경기도 의료원을 이끌어갈 새 로드맵을 공개했다.
배 원장은 우선 의료원의 적자문제와 공공의료의 딜레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의료원 적자는 우리나라 보건의료정책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민간병원의 경우 보험 수가가 원가의 70%인데 비해 공공의료원은 50% 정도에 그치기 때문에 진료를 하면 할 수록 적자폭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비취약계층에 민간병원 수가를 적용한다면 오히려 취약계층에 지원할 수 있는 재원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증외상환자 살리기 프로젝트를 통해 도내 의료체계의 도움이 되는 의료원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배 원장은 “선진국의 경우 중증외상환자의 30~40%를 살리는데 우리는 10% 정도밖에 살리지 못한다”며 “의료원에 중증외상센터를 설치하려는 것이 아니라 소방방재청과 경기도, 아주대의료원과의 협조를 통해 중증외상환자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도의료원의 역할인 공공의료에 충실하겠다는 뜻”이라고 프로젝트에 의미를 부여했다.
의료원은 이미 소방방재청에 헬기지원과 아주대의료원에 기술지원을 받기 위한 MOU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공공의료 확장·강화를 위한 추가 사업도 제시했다. 민간의료기관에서 담당하기 힘든 필수 의료서비스를 적극 개발·제공하는 것은 공공의료기관이 가져야 할 당연한 역할이라는 것.
“암 환자처럼 중증불치환자들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생활지도가 필요합니다. 대부분이 인터넷에 떠도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에 의지하고 있는 처지죠. 하지만 민간병원에선 수익 창출이 안되는 생활지도사를 양성하지 않습니다. 이 일을 의료원이 해줘야 합니다.”
배 원장은 또 건강한 고령화 사회를 위해 각 지역 생활체육협회와 연계해 노인건강증진 사업도 펼쳐나갈 계획이다. 노후 장비 교체와 의료진 수급 문제 등 의료원이 가지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복안을 제시했다.
배 원장은 “각 지역 병원의 경우 시의 지원을 이끌어내는 방법을 고민 중”이며 “의사 수급 문제는 인근 대학병원과의 자매결연을 맺어 진료지원 및 직원 교육, 진료시스템 지원 등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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