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 선종 2주기 추모미사

“김수환 추기경님은 자신의 삶을 완전히 낮추어 스스로 바보라고 했고, 모든 이에게 밥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정의를 외쳤지만 그 근본은 항상 사랑이었습니다. 김 추기경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하느님과 인간에 대한 사랑이었습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정진석 추기경은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善終) 2주기인 2월16일 오후 6시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추모 미사 강론을 통해 “김 추기경님은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십시오’라는 귀중한 말을 남겼다. 이 말씀은 하느님께서 김 추기경님을 통해 교회뿐 아니라 이 시대 사람들이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하는지 알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추기경은 이어 “김 추기경님은 많은 사람들과 소통을 원했고 전혀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과의 대화도 즐겼다”며 “소통의 기본은 상대방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당면한 갈등과 분열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김 추기경님의 삶을 모범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2시 경기 용인시 천주교공원묘원 성직자 묘역에서도 염수정 서울대교구 총대리주교 집전으로 추모 미사가 열렸으며 1천300여명이 참석했다.

 

1998년 김 추기경이 설립한 장기운동본부인 한마음한몸운동본부도 명동대성당 들머리에서 추모식에 이어 장기기증 확산을 위한 ‘희망의 씨앗심기’ 선포식을 개최했다.

 

천주교 대전교구는 2월27일까지 대전 서구 평송청소년문화센터에서 김 추기경의 모습을 담은 사진 전시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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