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이용하기 불안하다”
“현재 문학월드컵컨벤션센터(컨벤션센터) 임대업자가 불법 점유하고 있어 인천시설관리공단(관리공단)은 운영자와의 소송에서 승소했고, 법원집행관으로 하여금 컨벤션센터를 폐쇄할 예정이오니 갑작스런 폐쇄로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각별히 유념해 달라.”
인천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연회장인 컨벤션센터 입구에 설치된 LED 전광판 안내문이다.
컨벤션센터 운영을 관리·감독하는 관리공단은 컨벤션센터 폐쇄를 예고하고, 컨벤션센터에 더 이상 회갑 또는 결혼, 돌잔치 등과 관련된 예약을 하지 말 것을 경고하는 내용의 전광판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최근 둘째 아이 돌잔치를 컨벤션센터에서 열었던 천모씨(39·여·인천시 부평구 부평동)는 “석 달 전 돌잔치를 예약할 때는 안내문구를 못 봤는데, 잔치 당일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관리공단과 컨벤션센터 임대 운영자 간 소송이 장기화되면서 컨벤션센터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관리공단은 최초 임대차 계약자인 정모씨가 컨벤션센터 운영권을 오모씨에게 불법 전대했다는 이유로 지난 2009년 7월 정씨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관리공단과 정씨가 맺은 컨벤션센터 임대차계약은 지난 2004년부터 오는 2023년까지 20년 동안으로 연간 임대료는 4억3천만원이다.
관리공단은 계약 해지 이전에 돌잔치 등을 예약했던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2009년 10월부터 지난해 1월말까지 3개월 동안 임시 사용할 수 있도록 오씨에게 허가했다.
관리공단은 (정모씨로부터) 불법 전대받은 오씨가 임시사용기간이 지나도록 무단 점유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씨는 불법 점유에 따른 변상금 월 4천여만원을 납부하면서 계속 영업하고 있다.
이에 대해 관리공단 관계자는 “LED 전광판 문구는 불법 점유자를 퇴거시키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창열기자 tree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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