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집배원 변사사건이 타살로 추정되는 가운데 숨진 집배원의 배달 목적지를 사전에 알고 있는 사람의 범행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수사 담당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분석 중이나 지난 2일 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한 키 170cm 크기의 남성 한 명이 숨진 김 씨(32)와 함께 찍힌 모습이 자주 확인돼 현재로선 유력한 용의자로 추정된다"고 5일 밝혔다.
경찰은 또 "현재까지 분석된 녹화화면에는 신원 미상의 남성이 김 씨가 다녔던 아파트를 10분 미만의 간격을 두고 김 씨보다 먼저 들어갔다가 나중에 나온 장면과 김 씨를 뒤따라 들어갔다가 김 씨보다 먼저 나온 장면 3개가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어 "용의 남성이 김 씨와 함께 엘리베이터 안에 있는 모습이 찍힌 장면도 1개 확보했으며, 함께 타거나 내리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면서 "우연치고는 함께 있는 장면이 자주 확인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경찰은 타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숨진 김 씨의 동선을 미리 알고 있는 사람의 범행일 가능성과 발견 당시 김 씨의 지갑 등 소지품이 그대로 있었던 점 등에 미뤄 면식범이나 또 다른 목적에 의해 범행이 일어났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남인천우체국 소속 김 씨는 지난 2일 오후 2시 43분경 소포 상자 3개를 들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16층에서 내리는 모습을 끝으로 CCTV 화면에서 보이질 않았다가 다음날 오전 동료 집배원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용의 남성은 이날 오후 2시 39분경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고 19층에서 내려 오후 3시 24분경 출입문 통해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경찰은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의 신원을 파악하는 한편 사건 당일 김 씨의 배달 방문지가 적힌 배달 계획표를 확보, 소포 등 배달물품에 대한 확인과 우체국 등 김 씨의 주변 인물에 대한 수사도 계획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의로부터 숨진 김 씨가 둔기로 머리를 여러 차례 맞아 과다출혈로 숨진 것 같다는 의견을 4일 연락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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